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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방글라데시 공장 노동 어린이, 유독성 화학물질 노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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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방글라데시의 아동 노동자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방글라데시 가죽공장에서 어린이 노동자들이 유독성 화학물질에 노출 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최근 "크롬, 카드뮴, 납, 수은 등 중금속 뿐 아니라 유해 화학물질이 공장에서 배출되고 있다"며 "8세 가량의 어린 근로자들이 개인 보호장비도 없이 하루 종일 연기를 들이마시고 일년 내내 이런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MSF가 지난 2015년부터 방글라데시 하자리바그 등 인구 밀집 빈민가에 4개 진료소를 설립해 5000여 명의 근로자를 진찰한 결과다. 가죽 태닝, 플라스틱 재활용, 의류 제조, 금속 등 공장 지구가 형성된 지역으로 유해한 화학물질이 대기와 거리, 하천 등으로 방출되는 곳이다.

MSF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근로자들에게 피부질환과 폐질환은 만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진료소 설립 6개월 이내에 5000여 명의 근로자 중 최소 3200명이 진료소를 찾았다. MSF는 "유해 물질을 내뿜는 공장 소유주의 광범위한 부주의와 무관심"을 원인으로 꼽았다.

인도 첸나이 스리 발라지 의과대학의 벤키테스와란 무라일리다르 교수는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은 인구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학물질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진료소를 거치지 않고 수도 다카의 병원으로 바로 이송된다"며 "이들을 돕기 위해 빈민가에 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편 하자리바그 지구에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수요가 있는 가죽을 생산하는 공장 등이 밀집 돼 있다. 여기서 처리되는 가죽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가죽 제품 제조 업체로 수출된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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