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매달 한번쯤은 날 잡고 앉아서 그 달에 나온 패션지나 멤버십 잡지를 쭉 훑어본다. 대개 이 잡지에선 이 화보, 저 잡지에선 저 트렌드 기사, 또 여기선 인터뷰 식으로 잡지들이 저마다 힘 줘서 만든 다양한 콘텐트가 여럿 눈에 띈다. 그런데 이번 3월호에선 이상하게 유독 사진 한 컷만 눈에 들어왔다. 고가의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몽클래르의 광고였다.
류보린이 등장한 몽클래르 광고. 애니 레보비츠가 찍었다. [사진 몽클래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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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에 선 류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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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타자의 추방』에서 현대사회를 디지털 판옵티콘(모든 걸 감시받는 원형감옥)으로 정의한 바 있다. 벤담이나 미셸 푸코가 말하는 판옵티콘처럼 시선이 지배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시선 없이도 지배한다고 했다. 감시받기는커녕 오히려 자유롭다고 느끼며 끊임없이 자발적으로 자신을 노출시키는, 감시자 없이도 감시당하는 세상이라는 말이다.
장난감 진열대 앞의 류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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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리 기자 hye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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