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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달라이 라마 또 다시 중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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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청년 분신, 인도와는 정치적 마찰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또 다시 중국 당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자칫 하다가는 중국이 가장 신경을 쓰는 민족 문제를 본격적으로 불거지게 만들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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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 요즘 또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제공=런민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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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망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최근 중국 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국내적으로는 달라이 라마 14세의 귀환과 티베트 자유를 외치면서 분신하는 케이스가 지속되는 현실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종교 문제에 일가견이 있는 베이징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동안 이 문제로 목숨을 잃은 티베티족은 무려 140여 명에 이른다. 올해의 경우는 지난 18일 오후에 다시 비극이 이어졌다. 분신의 주인공은 쓰촨(四川)성 간쯔(甘孜)자치주 신룽(新龍)현의 20대 농민인 페마 걀첸(白瑪堅參)으로 현지의 한 사찰에서 분신을 결행했다. 다행히 목숨을 잃지는 않았으나 극적으로 소생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문화부가 지난 17일부터 3일 동안 이어진 국제불교대회에 달라이 라마를 초청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더구나 그는 개막식 참석은 물론이고 강연자로 나서는 등의 활발한 활동도 했다. 당연히 중국은 발끈할 수밖에 없다. 급기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까지 20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작심하고 “중국은 인도의 달라이 라마 초청에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면서 “티베트 문제에서 철저히 약속을 지키고 중국의 핵심적 관심을 존중해 양국관계를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인도에 전했다.

인도가 달라이 라마를 초청한 것은 그가 지닌 국제적 상징성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더구나 그는 인도 경내인 히말라야 인근의 다람살라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초청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게 생각한 듯하다. 자국과의 국경 분쟁 지역인 남티베트에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카드로 그를 이용했다고 본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 영자자인 글로벌 타임스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인도가 분쟁 해결을 위해 달라이 라마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려 한다.”고 비판한 것은 바로 이런 시각을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확실히 중국 당국의 앓는 이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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