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팩트체크] ‘선관위, 문재인 아들 채용 의혹 제기 단속’ 사실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관위, “합리적인 의혹 제기는 선관위 단속 사안 아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아들’이란 단어가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상위를 점령할 정도로 네티즌의 관심도 뜨겁다.

2006년 12월 고용정보원에 5급 일반직 신입 직원으로 채용된 문씨에 대해 10년이 더 지나서 논란이 제기된 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단속 방침 때문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는 ‘가짜 뉴스(fake news)’를 근절하겠다는 원칙에서다. 이미 2007년부터 정치권에선 문씨 의혹이 불거졌지만 최근 문 후보가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되자 인터넷 상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늘었고, 선관위는 가짜 뉴스 단속 방침에 따라서 지난 18일 단속 방침을 밝혔다.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이 한국고용정보원에 제출했던 입사지원서와 사진 [김상민 전 의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관위의 단속 방침 자체가 논란이 됐다. 선관위는 ▶고용정보원 직원은 공공기관 직원이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5급 공무원’이란 표현이 틀렸고 ▶고용정보원 외부에서 2명이 지원해 2명이 합격했기 때문에 ‘1명이 지원해 1명이 합격했다’는 표현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선관위는 문씨 관련 글을 게시하면서 ‘공무원’이나 ‘1명 지원 1명 합격’이란 표현을 쓰면 가짜 뉴스로 분류해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방송사는 '단독 채용'이라는 보도를 했다가 선관위로부터 지적을 받고 해당 기사를 내렸다.

중앙일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 안내 문구 [트위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각에서 알려진대로 선관위는 문씨 관련 모든 의혹 제기를 가짜 뉴스로 분류하고 있는 것일까. 선관위 관계자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틀린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단속하겠다는 것이지 문씨와 관련한 의혹 제기 모두를 단속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합리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선 선관위가 단속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관위가 문씨 관련 의혹을 모두 가짜 뉴스로 단속하겠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씨와 관련한 논란은 계속 커지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후보는 입만 열면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그런데 문 후보의 아들은 공공기관에 반칙을 통해 입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제대로 해명을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씨 공공기관 취업 특혜 의혹을 밝혀달라고 당 국민소통센터에 접수되고 있다”며 “자기소개서에 12줄만 쓰고 공공기관 취업이 어떻게 될수 있나. ‘귀걸이를 한 채 점퍼 차림으로 취업했다고 하니 따라 하면 되겠네’라는 말도 나온다. (문씨가) 채용될 당시 고용정보원 원장이었던 권모씨는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노동비서관으로 일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음해와 검증은 구분돼야 한다”며 “근거 없이 하는 가짜 뉴스는 당연히 걸러져야 한다. 그러나 몇 년간 유력 대선 후보 아들을 두고 제기되는 이런 의혹은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관계자는 “2010년 노동부 특별감사 자료와 최근 강병원 의원이 노동부에 질의해서 받은 자료에서 노동부는 ‘특혜 채용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