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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박근혜 메시지 속뜻은 '혐의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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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없는 박근혜, 검찰은 구속수사 할까?

전직 대통령의 사죄의 말 한마디 들으려 아침부터 TV를 지켜보던 많은 국민들은 끝내 혀를 차며 돌아섰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총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검찰 포토라인에서 던진 말은 단 두 문장. 허리를 굽히지도, 목을 숙이지도 않았다. 그리곤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무얼 송구스럽게 생각하는지 밝히지 않았다. 취재진이 "박 전 대통령님,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으나 그의 입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전날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손범규 변호사는 "검찰 출두에 즈음하여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돼 자택으로 돌아온 후 11일 만에 육성으로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 준비된 메시지에도 참회와 사죄는 끝내 빠졌다. 오히려 불필요한 말로 검찰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참는 듯한 모습이었다.

프레시안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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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그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헌법재판소와 특별검사팀을 상대로 모든 혐의를 부인했던 기존 태도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일 청와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순실 씨는 오랜 지인이며 연설문 작성에 일부 도움을 얻었을 뿐, 국정농단은 모른다고 잡아뗐다.

그러면서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여기를 도와주라, 이 회사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1월 25일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도 최 씨와의 경제공동체 의혹에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 냈는데 엮어도 너무 억지로 엮은 것"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지난 12일 자연인 신분으로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하면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처럼 모든 혐의를 부인으로 일관하는 탓에 관심은 검찰이 얼마나 엄정한 수사로 혐의를 입증할 것이냐에 집중되고 있다.

검찰 조사를 받기 직전까지도 반성하지 않는 그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또한 검찰 판단에 달렸다.

기자 : 임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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