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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내 손안에 우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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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일반 대중과 소통에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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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최근 애플리케이션 홍보를 강화하고 나섰다.[사진제공=NASA]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내 손안에 우주 있다!"

우주는 늘 봐도 봐도 신비롭습니다. 우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5% 정도밖에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나머지는 암흑물질 등 아직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합니다.

일반인들이 우주를 더 잘 알기 위해서는 현재 인류가 우주개발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나사의 애플리케이션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설치하면 우주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홍보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과학 정책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미국 우주과학자들은 일제히 "트럼프 행정부가 나사 관련 예산을 삭감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은 현재 나사 중심의 국가 우주개발이 아닙니다. 1960~80년대까지 나사의 예산은 넉넉했습니다. 이후 산적한 국내 문제에 가로막혀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습니다. 나사와 관련된 예산도 삭감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미국 우주과학은 스페이스X, 오비탈ATK, 보잉사 등 민간업체들이 이끌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나사의 예산을 줄이는 대신 민간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우주과학 정책이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우주는 꿈을 좇는 일"=우주는 여전히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는 아직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최근 우주과학은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2030년대에 인류가 화성에 도착할 것이란 예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패신저스' '컨택트'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등 우주와 관련된 영화도 최근 부쩍 많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이 우주에 대한 소식을 접하기란 쉽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보이저1호가 태양권을 벗어나 다른 항성계에 접근하고 있어도 그 현주소를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 호가 올해 9월 토성과 충돌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데도 일반인들의 관심은 크지 않습니다. 뉴호라이즌스 호가 명왕성을 지나 카이퍼벨트를 향해 날아가고 있어도 실시간 소식을 접하기는 힘듭니다. 아직 우주는 전문가 영역에 속한다는 선입견이 존재합니다.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매체 또한 많지 않은 게 현주소입니다.

우주는 경제적 이익보다는 여전히 인류의 '꿈'을 좇고 그것을 실현하는 곳에 집중돼 있습니다. 나사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지구촌 네티즌들과 소통에 나선 것은 이 같은 '꿈'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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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밤하늘에 오로라가 펼쳐지고 있다.[사진제공=Brynjarsson/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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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우주"=나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디지털미디어 환경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이오에스(iOS)든 안드로이든, 킨들이든 상관없이 관련 앱을 내려 받아 설치하면 우주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나사 측은 "나사의 디지털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은 방대한 최신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며 "이미지는 물론 주문형 비디오, 나사TV, 임무와 관련된 정보, 뉴스와 이야기, 최신 트위터 등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주 포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현재 우주개발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류가 진출가능한 공간과 그렇지 않는 '심우주 공간'입니다. 사람이 오고가면서 우주를 연구하는 곳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중심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그야말로 지구촌 프로젝트입니다. 이곳을 갈 수 있는 우주비행사는 러시아의 소유즈 호를 타고 가야 합니다. 국적도 다양합니다. 공동의 우주개발을 위해 국제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심우주 공간은 탐사선이 맡고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프로젝트 별로 추진 중입니다. 이중 왜소행성 세레스를 탐험하고 있는 돈, 목성의 주노, 토성의 카시니, 명왕성을 넘어 더 먼 곳으로 가고 있는 뉴호라이즌스 호가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나사 측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하면 "ISS를 오가는 유인우주선과 화물우주선의 실시간 발사는 물론 위성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지구와 우주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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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성운의 중심.[사진제공=Christoph Kaltseis/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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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가까이 있다"=국제우주정거장은 현재 지구 상공 약 400㎞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열여섯 번 지구를 공전합니다. 지난 16년 동안 이곳에는 사람만 바뀌었을 뿐 늘 인류가 살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인류 터전이 됐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극미중력의 상태이기 때문에 6개월 이상 머무는 것은 인체에 해롭습니다. 이 때문에 우주비행사들은 6개월마다 교체됩니다. 이곳에 머무는 우주비행사들에게 가장 큰 행복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일입니다. 예정된 실험 등을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하나는 바로 '큐폴라(Cupola)'에 있습니다. 큐폴라는 '우주전망대'라 부릅니다. 사방이 유리로 돼 있어 카메라 한 대들고 지구를 촬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북극 지방에 펼쳐지는 오로라는 보고, 고요한 밤 지상에 펼쳐지는 불빛 쇼를 보는 것은 잊지 못하는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특이한 것은 우주비행사들의 소속에 따라 촬영 대상이 천차만별이라는 데 있습니다. 유럽우주기구(ESA) 소속 우주비행사들은 주로 유럽에 포커스를, 나사 소속은 대서양과 북미 대륙을 대부분 촬영합니다.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지구 이미지를 찍어 트위터에 곧바로 공개합니다. 네티즌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일도 잊지 않습니다.

◆"나만의 우주 속으로"=나사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은 iOS는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는 플레이스토어에서 'NASA'로 검색하면 됩니다. 뉴스, 이미지, 비디오, 트위터, TV와 라디오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중 단연 으뜸은 이미지 메뉴입니다. 지구의 모습과 다른 행성의 이미지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올라온 이미지들을 보면 내년에 발사할 차세대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성의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2016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금성이 마치 달처럼 변화하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토성의 다양한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토성의 얼음위성 엔켈라두스에 생각보다 더 따뜻한 바다가 있다는 소식과 미마스의 새로운 이미지 등도 눈길을 끕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더 깊은 곳의 우주는 마치 예술 작품 같습니다. 별들이 태어나고 별들이 성장하는 곳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시대를 맞아 '위기'에 휩싸여 있는 나사.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주를 향한 꿈을 계속 그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녀가 카시니 호를 있게 했다"
나사의 故 애니 이즐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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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이즐리 박사.[사진제공=NASA]

"나사의 지금은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물이다."

1958년 설립된 나사는 전 세계 우주개발을 이끄는 중심체이다. 물론 냉전시대 산물로 태어난 측면은 없지 않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우주과학의 많은 부분은 나사가 이끌었다는 것을 부인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수많은 이들이 나사를 거쳐 갔는데 그중 카시니 호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이가 있다.

나사의 전신인 미국항공자문위원회(National Advisory Committee for Aeronautics, NACA)에서 일을 시작한 애니 이즐리(Annie Easley) 박사이다.

이즐리는 1955년 NACA에 합류했다. 그녀는 당시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인 포트란(fortran)을 통해 연구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됐
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나사의 에너지 전환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초기 하이브리드 장치에 이용되는 배터리 기술을 포함한 대체 가능한 파워 기술에 대한 분석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 같은 그녀의 연구 성과는 1997년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 호를 포함한 미래 위성과 우주선 장치를 만드는 모태가 됐다.
그녀는 이후 '고용기회균등' 자문 등을 통해 성과 인종, 나이에 관계없이 고용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헌신했다. 나사에서 34년 동안 근무한 그녀는 1989년 은퇴했고 2011년 세상을 떠났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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