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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바른정당 경선레이스 개시…유승민-남경필 `범보수단일화`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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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경선레이스의 첫 일정인 호남권 TV토론회서 범보수 단일화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남 지사는 이날 열린 TV토론회에서 범보수 단일화를 주장하는 유 의원에게 "최순실 옹호당이고 국정농단세력이니 연대하지 않겠다고 나온 것 아니냐. 탈당을 왜 했느냐"며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 한국당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경기도는 제1연정 위원장이 한국당이다. 경기도서 한국당과 연정하면서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는 안 되느냐"고 맞받아쳤다. 또 "한국당과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연정한다는 안희정 충남지사와는 연정하겠다는 것이냐"며 거꾸로 따지기도 했다.

남 지사는 당내에 '친유(유승민)계'가 형성돼 패권정치가 싹트고 있음도 지적했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이 전화통화도 안 되고 김무성 의원과 갈등이 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친유계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상대후보의 대표 공약인 '중복지-중부담'과 '모병제'를 놓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이 '원조 친박'이었음을 강조하며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 공약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만들었는데, 지금은 (유 의원이) 중복지 중부담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줄푸세에 대해 저는 2007년 캠프 시절부터 찬성하지 않았다"면서 "제가 만들었다는 것은 오해이고 지금 문재인 캠프로 간 김광두 교수와 최경환 한국당 의원이 개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의원은 남 지사의 모병제 공약에 대해서는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 평가절하 했다. 이어 "없는 집 자식만 전방에 보내고, 부잣집(자식에 대해서는)은 합법적으로 군 면제를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2023년 도래하는 인구절벽(병력자원 부족) 때문에 모병제로 바꾸자는 것이고, 남북관계를 보면서 모병제로 완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은 유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보수가 궤멸할 위기에 놓인 책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 "박 전 대통령을 이렇게 망쳐놓은 자들이 누구이냐. 스스로를 진박이라고 부르는 정치꾼들이 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며 친박(박근혜)계에도 칼날을 겨누었다.

유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정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자 친박 세력과의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며 반전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불파불립(不破不立), 한국의 보수는 깨뜨리지 않으면 바로 세울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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