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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10억분의 1m···LG전자 나노셀 TV 생산라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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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CES 2017에서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 HD TV'를 발표했다. LG전자 나노셀 기술의 원리는 자연에서 채취한 색상 물질을 1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 극미세 분자 구조로 만들어 LCD 백라이트에 입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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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나노셀 기술은 색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카드뮴,인듐 등 유해 물질이 없는 친환경이다. 어느 방향에서 보든 동일한 색상을 나타내는 장점도 갖췄다. 일반 TV 디스플레이는 정면에서 볼 때와 주변에서 볼 때의 화면 색상이 다르다. 불필요한 빛의 파장과 반사가 생기기 때문이다.

LG전자 나노셀 기술은 RGB(Red,Green,Blue) 색상의 순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빛의 파장을 흡수한다. 화면 중앙 기준 양 옆 60도 각도에서 일반 TV의 색 재현률은 40% 남짓이지만, LG전자 나노셀 디스플레이는 100%다. TV 시청 시 가운데 앉은 이와 주변에 앉은 이가 같은 화면과 색상을 감상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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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셀 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에서 만들어진다. 총 면적 165만 5000㎡, 513만평에 달하는 거대 디스플레이 생산 단지다. 이 중 8.5세대 LCD와 대형 올레드 등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군이 만들어지는 LG디스플레이 P9 공장의 규모는 길이 265m, 높이 86m로 유난히 크다. '대형 원판 유리 기판'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TV를 포함한 각종 디스플레이는 대형 원판 유리 기판을 잘게 잘라 만든다. 원판 크기가 크면 대형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고 수율도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P9 공장에서는 2200 x 2500mm 크기 대형 기판이 만들어진다. 대형 기판에서 만들어진 디스플레이는 전 영역에서 균일한 화질을 표현한다.

디스플레이 제작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밀함과 청결이다. 오동작, 작은 먼지 하나하나가 디스플레이의 불량을 일으킨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막기 위해 로봇과 고도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P9 공장 내 무인화 공정률은 80%에 달한다.

디스플레이 제작의 핵심이라 불리우는 노광(반도체에 회로를 만드는 작업)을 포함해 대부분의 정밀 공정은 오차 없이 정밀 동작하는 로봇이 담당하며, 인간 작업자는 공정 감시와 유지보수만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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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5년에 걸쳐 나노셀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간 동안 나노셀 기술의 화질 균일성과 양산 효율도 높였다. LG전자 나노셀 기술은 기존 공정, 설비 교체 없이 편광판만 바꾸면 만들 수 있어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스카이워스, 콩카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은 이미 LG전자 나노셀 디스플레이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LG전자는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 HD TV를 'LCD TV' 프리미엄군으로 삼고 '올레드 TV'와 함께 양대 프리미엄 TV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나노셀 기술을 PC용 프리미엄 모니터 등 다른 디스플레이 제품군에도 적용할 전망이다.

IT조선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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