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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시를 알려면 성경험 있어야”…제자 성폭행·추행 배용제 시인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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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던 여고생 제자 5명에게 ‘몹쓸짓’

피해 여고생들 대학진학 때문에 ‘쉬쉬’

이데일리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정현)는 자신이 가르치던 여고생 제자 성폭행·추행한 혐의를 받는 시인 배용제(5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배씨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준강간, 위계에 의한 간음, 강제추행 등이다. 배씨는 지난달 23일 구속됐으며 이후 수감상태서 수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수도권의 한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실기 담임을 하면서 개인지도를 빌미로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대학 진학 때 실기비중이 높아 배씨의 파렴치한 행동에 저항하지 못했다.

배씨는 2013년 3월 개인 창작실 서재에 앉아있는 A양(당시 17세)에게 “너의 예쁜 시절을 갖고 싶다”며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폭행·추행했다.

2014년 6월에는 개인 창작실에서 “시 세계를 넓히려면 성적인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B양(당시 18세)을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결과 배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제자는 A·B양을 포함해 5명에 달한다.

또 배씨는 학교 복도에서 여학생이 넘어지자 “속옷이 보인다”고 말하는 등 2011~2013년 19차례에 걸쳐 미성년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보여주는 행위(아동복지법 위반)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씨는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나는 날마다 전송된다’가 당선돼 등단했다. 이후 ‘삼류극장에서의 한때’, ‘이 달콤한 감각’ 등의 시집을 출간했고 최근에는 ‘다정’으로 올해의 남도 시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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