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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佛감정단 '미인도 위작' 거듭 주장…"채도 유의미하게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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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볼로냐 학술대회서 새로운 분석 결과 발표

연합뉴스

위작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미인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해 '미인도'를 분석해 위작이라고 판정한 프랑스 감정업체가 이 그림이 위작이라는 또 다른 근거로 채도를 제시했다.

고(故) 천경자 화백 유족 측은 프랑스 감정업체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의 파스칼 코트 연구원이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에서 '위작 속의 진실과 거짓'을 주제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미인도와 천 화백이 그린 다양한 그림의 채도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코트 연구원은 '미모사 향기', '테레사 수녀', '여인' 등 천 화백이 1977∼1985년 그린 여성 인물화 8점과 미인도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국제조명위원회(CIE)가 색상을 표시하기 위해 만든 LAB 표색계를 통해 채도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미인도만 천 화백의 다른 작품에 비해 유의미하게 채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인도는 육안으로 봐도 천 화백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풍부한 색감이 없다"며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서도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코트 연구원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뤼미에르 테크놀로지가 미인도를 위작으로 보는 근거인 눈 흰자위의 두께, 입술 아래의 음영, 데생 방법 차이 등을 함께 소개한다.

천 화백 유족 측은 "미술품 감정계의 권위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미인도가 국제사회에 알려지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인도'는 26년간 위작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미술관은 이 그림이 천 화백이 그린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천 화백은 작고하기 전까지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결론 내렸으나, 천 화백 유족 측이 강하게 반발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4월 18일부터 과천관에서 열리는 '소장품 전:균열'에서 '미인도'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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