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남경필 대선 행보 몰두에 경기도의회 양당 "연정 파기할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맞잡은 '경기연정 손' 위기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대표들이 14일 연정(聯政) 파기를 언급하며 대선 행보에 나선 남경필 지사를 질타했다.

민주당 박승원(광명3) 대표는 이날 제317회 임시회 1차 본회의 대표 연설을 통해 "심각한 도정 공백으로 민생 연정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남 지사가 대선 경쟁에 참여해 발생한 것으로,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연정 과제 정책 설계도 뚜렷하지 않다. 특히 경기영어마을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통합 결정 뒤 후속 조치가 없다"며 "파주 영어마을은 말 그대로 방치 상태이다. 심각한 행정 무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또 "정책만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인사 전횡이 이어지고 있다"며 "법령에 따라 최소 전보 제한 기간이 1년6개월인데도, 산적한 복지 정책 과제를 두고 복지여성실장을 발령 2개월만에 전보 조치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 대표는 "남 지사의 원칙도 기준도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인사 행정과 불성실한 연정 의지를 강력하게 항의한다"며 "남 지사와 도의 엄중한 반성과 성찰을 촉구한다. 후속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연정 파기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당 최호(평택1) 대표도 대표 연설에서 "도민 행복을 위한 연정을 위협하면 그 누구라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남 지사를 겨냥했다.

최 대표는 "남 지사는 최근 언론 발언에서 연정 파트너인 한국당을 깎아내린다"며 "'원칙 없는 비겁한 패배', '과거로의 회기'라고 (한국당을 향한)원색적인 비난을 계속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민주당 안희정 지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게는 연정만이 대한민국 정치의 방향이라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캠프에서 기업을 핍박해 대선자금을 마련한 안 지사와 연대는 가능하고 한국당과는 불가하다는 이중 잣대를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정을 마치 자신의 정치 경력의 일부인 것처럼 난용하는 모습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연정의 우수한 성과를 등에 업고 연정 도지사로 출마 선언을 했으면서도 출마하자마자 기존 연정 파트너를 무시하고, 새것만 찾는 모습에 연정의 진정성마저 희석된다"고 질타했다.

최 대표는 "한국당을 향한 비난을 계속하며 연정을 대권 홍보 수단으로 격하시키는 남 지사의 행보를 한국당과의 연정 파기 선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연정 지속을 원한다면 한국당에 대한 비난 발언을 사죄하고, 언론 발언에 신중해 달라. 연정을 개인의 사유물로 치부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도의회는 민주당과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4당 체제이지만, 교섭단체는 소속의원 수가 12명이 넘는 민주당(71명)과 한국당(40명)뿐이다.

남 지사가 속한 바른정당은 11명으로, 교섭단체 구성에 1명이 모자란다.

jayoo2000@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