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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K아트 알리자"…해외 미술시장서 활로찾는 '젊은' 화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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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력 10년 이하 갤러리엠, 리안갤러리, 갤러리바톤 등

아트바젤, 아트브뤼셀 등 해외 페어 노크…"미래 투자"

뉴스1

2016 아트바젤 홍콩 전시 전경. (아트바젤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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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갤러리엠, 리안갤러리, 갤러리바톤, 갤러리구 등 업력 10년 이하의 '젊은' 갤러리들이 해외 미술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아트바젤, 아트브뤼셀 등 해외 아트페어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모습이다.

2007년 서울 청담동에 개관한 갤러리엠(대표 손성옥)과 같은 해 대구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사세를 확장한 리안갤러리(대표 안혜령), 2010년 시작한 313아트프로젝트(대표 이미금)는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젊은 갤러리들이다.

특히 이들 갤러리들은 갤러리 선정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아트바젤에 업력 30년 이상 중견 갤러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눈길을 끈다. 세 갤러리는 오는 23~25일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제5회 아트바젤 홍콩'에서도 '인사이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하는 데에는 부스비만 10만달러 안팎이 든다. 조명, 가벽설치, 작품 운송비, 체류비 등을 포함해 일주일 동안 20만달러에서 많게는 40만달러까지 소요된다. 큰 비용이 드는 해외 페어이지만 전세계 미술계가 홍콩을 주목하는 이 시기를 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투자를 위해서다. 갤러리엠 관계자는 "당장 판매 수익보다 해외 화랑들과 네트워크를 넓히고 잠재적 고객 확보를 위한 미래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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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아트바젤 홍콩에서 갤러리엠이 소개하는 샌 정 작품(위)와 이진한 작품. (갤러리엠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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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엠은 아시아, 유럽 대형 아트페어의 '단골' 참여 화랑으로 꼽힌다. 개관 이듬해인 2011년 아트바젤 홍콩의 전신인 '홍콩 아트페어' 때부터 매년 홍콩 미술시장에 구애하고 있다. 아트바젤 홍콩을 비롯해 '아트페어 도쿄'(2013), '아트 런던'(2013, 2014), 이탈리아 '아티시마'(Artissima, 2015), 중국 상하이 '아트021'(2016)까지 해외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가해왔다.

갤러리엠은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서 인사이트 부문에 참가한다. 큐레이터 기반의 프로젝트와 개인전으로 꾸며지는 이 공간에서 갤러리엠은 샌 정과 이진한 작가의 회화로 2인전 부스를 꾸민다.

리안갤러리 역시 꾸준히 아트바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07년 대구에서 출발해 2013년 서울로 진출한 리안갤러리는 대구 지역의 유명 컬렉터 출신의 화랑주 안혜령 씨가 이끌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대구지역 35개 화랑의 모임인 대구화랑협회 제9대 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특히 리안갤러리는 서울 진출 이후 대구 등 지방 출신 작가들을 서울에, 해외에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네 번째로 아트바젤에 진출한 이 갤러리는 영국 벤브라운 갤러리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대구 출신의 박종규(J. Park) 작가를 소개한다. 18개의 CCTV 모니터들로 이뤄진 설치작품 '메이즈 오브 온루커스'(Maze of Onlookers, 2016)를 선보인다.

리안갤러리는 그동안 아트바젤에서 허은경 작가(2014), 김승주 작가(2015), 이교준·구자현 작가(2016)를 비롯해, 바젤 필름섹션에서 영상작가 이브 수스만과 사이먼 리(2016), 남매로 구성된 영상작가 그룹 잭&리 루비(2016)를 각각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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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트바젤 홍콩에서 313아트프로젝트와 함께 작품을 선보였던 이완 작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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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 단골 갤러리로 313아트프로젝트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313아트프로젝트는 지난해 아트바젤 홍콩에서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스커버리' 부문에 참여해 이완 작가를 국제무대에 처음 소개한 바 있다. 이완은 올해 5월 열리는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참여작가로 발탁되기도 했다. 올해 313아트프로젝트는 아트바젤 홍콩 '인사이트' 섹션에서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인 설치미술가 박기원을 소개한다.

그런가 하면 7년차 화랑인 갤러리바톤(대표 전용진)은 올해 벨기에 '아트 브뤼셀'에 처음 진출한다. 갤러리바톤은 김윤철, 정치영, 배윤환, 고산금, 제여란, 오유경 등 자체 갤러리 소속 국내작가들 위주로 아트 브뤼셀 작가 리스트를 꾸린다.

2011년 문을 연 그동안 갤러리바톤은 영국 화이트큐브 갤러리가 발탁한 벨기에의 젊은 작가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 개인전(2012)을 비롯해 아일랜드 화가 데이비드 오케인의 국내 첫 개인전(2014), 독일 신 라이프치히 화파의 주축 멤버인 로사 로이의 아시아 첫 개인전(2014)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작가들을 소개해 왔다.

4년차 화랑인 갤러리구도 개관 이후 꾸준히 크고 작은 해외 페어에 참가하고 있다. 2014년 개관한 갤러리구는 구자홍 LS-니꼬 동제련 회장(전 LS그룹 회장)의 장녀인 구나영 씨가 이끄는 신생 갤러리다. 홍익대 예술학과에서 석사를 마친 40대 여성 사업가 구 씨는 후발주자이면서도 재능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미술 작품들로 대중 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개관전 이후 줄곧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갤러리구는 오는 3월 아트바젤 홍콩의 위성 페어인 '아트센트럴'에 진출한다. 갤러리구는 지난 1월 'LA 아트쇼'를 비롯해 지난해 '포토페어즈 상하이', '아트스테이지 싱가포르',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리는 '스타트 아트페어' 등 그동안 다양한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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