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국내 해운업의 역사' 한진해운, 7일 상장폐지된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한진해운은 국내 해운역사의 산 증인이다. 북미서안항로, 북미동안항로 등을 개척했으며, 1992년 12월 국내 선사 최초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1997년에는 세계 7위 선사에도 올랐다.

하지만 2011년 해운업황이 얼어붙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대한항공이 긴급자금을 투입했지만 살아나지 못했고, 2014년 4월 한진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의 지원에도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부채는 5조6000억원까지 불어났고 기업회생절차로 이어졌다. 결국 한진호는 회생하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국내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은 7일 주식시장에서 막을 내린다. 2009년 12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8년 만이이다. 모태인 대한해운공사(대한선주)로 보면 60여년만의 증시 퇴출이다. 대한해운공사는 1956년 3월 3일 대한증권거래소가 출범하면서 국내 최초로 상장한 회사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 12월1일 한진해운홀딩스(현 유수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 재상장됐다.

상장 첫날 1만9317원(수정주가)으로 출발한 주가는 정리매매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9시30분 현재 25원까지 폭락한 상태다. 상장 첫날 주가와 비교하면 99.9% 떨어진 셈이다.

한진해운 주가는 중국 시장 부상, 해운업 호황 등에 힘입어 2011년 1월 7일 3만8694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1년 만에 90% 넘게 올랐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마지막 고점이었다.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는 다시 10개월 만에 9000원대까지 빠졌다. 2011년 9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가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해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한진해운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4월25일 경영난으로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들어가자 주가는 곤두박질쳐 1825원까지 떨어졌다.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한 한진해운은 9월1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이후 '동전주' 신세로 전락했다.

한진해운 주식에는 개미와 외국인 작전세력이 몰렸고, 주가는 회생 기대감과 청산 불안감이 반복되며 330~1600원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해 말 주가는 33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파산이 예고됐던 한진해운에 타격을 입은 건 개미들이었다. 전날 한진해운의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까지 개인은 178만주, 약 20억원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80만8565주를 팔았다.

국내 1위 해운사 주식의 마지막 모습은 처참했다. 지난달 2일 서울지방법원은 한진해운에 대한 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하고 17일 파산선고를 내렸다. 거래 정지일(2일) 종가 780원이었던 한진해운 주가는 정리매매 기간에 20원대로 폭락했다. 한진해운 주식은 이제 휴지 조각이 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