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현대重, 머스크 컨선 인도 차질..한진해운 파산 후폭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인도 예정 컨선 9척 중 절반을 내년으로 미뤄

한진해운 선박 용선시장에 풀려..신조 발주도 발목

대우조선 "올해 인도 일정 변함없어..당초 계획대로"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발주처 측의 컨테이너선박 인수 연기로 잔금 수령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진해운 몰락으로 시장에 중고 선박이 쏟아진 여파다. 이는 해당 선종의 신규 발주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가 지난 2015년에 발주한 1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을 당초 계획에 맞춰 올해 모두 인도하려 했지만 머스크가 절반 정도인 4~5척을 내년에 인도받겠다고 해 잔금 수령이 늦춰지게 됐다.

머스크 모회사인 APMM의 야콥 스타우스홀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016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만4000TEU급 선박 인도를 2018년까지 미뤄 설비투자(CAPEX)를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컨테이너선 인수를 미룬 것은 현재 용선 시세가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117930)이 법정관리와 파산 절차를 밟으면서 중고 컨테이너선 매물들이 시장에 대거 풀렸고 해운사들은 신조 발주보다 용선을 선택하는 것이 재무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영국 해운전문 컨설팅업체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세계 7위 정기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운영하던 컨테이너선 98척 중 11척을 머스크가 용선해 운영 중이다.

이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작년 7월 5억달러 규모 발주 이후 지난 1월까지 단 1건의 발주도 없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042660)도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머스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물량을 올해부터 인도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인도 일정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5년 머스크로부터 1만963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주문받아 올해 4월, 5월, 7월 등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를 앞두고 있다. 다만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머스크 발주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올해 인도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며 “내년까지 전체 프로젝트 인도를 완료한다는 일정 또한 계획대로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