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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국 관광 전면 중단” 중국, 도 넘은 사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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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지역 타격을”

극단적 군사대응 주장도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전면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의 견제가 연일 강도를 더하고 있다. 사드 배치 지역을 타격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군사보복 가능성까지 중국 언론을 통해 거론됐다.

2일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여행사들에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관광산업을 총괄하는 중국 국가여유국이 이날 베이징 지역의 여행사들을 소집, 한국행 여행상품의 판매를 모두 중단하도록 구두지시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 있는 한국 여행사 대표는 “아직 공식적인 지시나 통보는 받지 못했다”면서도, 구두지시가 나오면 여행사들이 이를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관광객을 데려오는 현지 인솔자에게 앞으로 한국에서 롯데면세점이나 롯데월드에 데려가면 인솔자증을 취소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관광객을 축소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최근 돌았다”면서 “중국 여행사들이 자체 결의 형식으로 한국 여행객을 줄이는 방안을 당국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는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720만명가량이며, 이 중 중국인이 804만명 정도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일에는 위생·안전·소방 점검 및 시설 조사 등 롯데의 중국 내 유통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했다. 롯데와 롯데 거래처가 모든 위험(리스크)을 부담하는 방향으로 신용장 발급 조건이 변경된 경우도 확인됐다. 민간 기업들의 롯데 때리기도 계속됐다. 중국의 식품회사 웨이룽은 1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롯데마트 매장에서 제품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2일 롯데면세점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서비스는 디도스 공격으로 모두 다운됐다.

군사대응 주장까지 나왔다. 예비역 소장 출신인 뤄위안(羅援) 군사과학원 위원은 2일자 환구시보 기고에서 미사일로 한국의 사드 배치 지점만 골라 공격하는 ‘외과수술식 타격’을 주장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심진용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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