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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문명고 학부모, 거리에서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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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일 경북 경산 문명고 학부모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40여명이 중방동 경산오거리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거리 촛불집회에 나섰다. 2017. 3. 2. 정지훈 기자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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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전국 유일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 학부모들이 2일 거리로 나와 촛불을 밝혔다.

문명고 신입생 학부모 등 20여명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40여명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경산오거리에서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팻말과 촛불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대부분이 문명고 신입생의 어머니들인 이들은 앞으로 매일 오후 7~9시까지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매서운 칼바람에 맞선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촛불과 팻말을 나눠 들고 시민들과 만났다.

학부모 A씨는 "집에 혼자 있었으면 답답할텐데 함께 뜻을 모으면 낫겠다 싶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학교에서도)결국 알아주지 않을까 그런 믿음을 갖고 왔고 분명 뜻이 전해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B씨는 문명고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해 '사자와 기린의 사랑이야기' 에 비유했다.

B씨는 "사자가 기린을 너무 사랑해서 고기를 갖다 주면서 먹으라 하고 기린은 풀을 갖다 주면서 먹으라고 하는 것 같다. 교장은 이 책이 너무 좋은 것 같고 애들에게 좋다고 하지만 애들은 배탈이 나는데 교장은 이해를 못하는 것과 같다"며 답답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단체 회원 조모씨(65)는 "어제가 3·1절이었다. 태극기는 독립과 자유, 민주주의의 상징이어야 하는데 태극기 집회에 성조기가 등장한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그런데 어떻게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친일미화된 역사교과서를 가르칠 수 있나' 하는 생각에 나오게됐다.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문명고 교사들은 "늘 우리는 비겁하게 보이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C 교사는 "(갈등이) 빨리 끝나야 어머니들께서 생업으로 돌아가 자녀 뒷바라지 하고 (아이들도)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고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올텐데 맞벌이로 일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렇게 짬내서 하시는 것 보면 송구하고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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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북 경산 문명고 학부모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40여명이 중방동 경산오거리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거리 촛불집회에 나섰다. 2017. 3. 2. 정지훈 기자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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