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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진해운 사태 후 해상운임 상승”···수출업체 경쟁력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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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 기업이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해상운임 상승과 가격·납기 경쟁력 저하에 직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진해운 파산으로 외국적 선사를 이용하는 수출화주가 크게 늘어 국적 선사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무역협회가 2일 지난해 수출실적 100만달러 이상인 화주업체 33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수출지역 해상운임이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가 217개사(65.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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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상승에 대응하는 방법(%). 무역협회 제공


‘운임이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들은 타 선사 이용을 확대(57.6%)하거나 수출가격을 인상(12.3%)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특별한 대응책이 없다’는 업체도 51개사(23.3%)나 됐다. 또한 ‘선복 부족에 따른 운송 차질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절반이 넘었고(57.5%), 이들은 ‘납기 지연’(44.5%), ‘거래선 이탈’(26.2%) 등을 우려하고 있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국적 선사의 이용률이 감소한 반면, 외국적 선사의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도 포착됐다.

응답 기업의 절반이 넘는 172개사(51.8%)가 ‘국적 선사 이용률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이 중 70개사는 ‘외국적 선사 이용률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업체들의 국적 선사 이용률 감소 원인으로는 ‘선복 부족’(38.0%), ‘선박 스케줄 축소’(25.1%), ‘비싼 운임’(21.2%)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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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상승 시 가장 우려되는 피해(%). 무역협회 제공


이처럼 국적 선사 이용률이 감소하면서 외국적 선사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당장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현대상선 등 국적 선사의 선복 확보에 한계가 있으며, 4월에 새로 북미 노선에 투입되는 SM상선도 컨테이너 수급 등의 문제 때문에 외국적 선사 이용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훈 무역협회 신산업물류협력실장은 “한진해운 사태 이후 우리 수출업계는 단기적으로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국적 선사 이용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적 선사를 육성하고 운송루트를 다변화하는 등 수출화주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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