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백범일지에 등장 79년 전 ‘광저우 임정 청사’ 확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38년 ‘동산백원’ 건물 두 달간 사용…“중국 화남지역 임정 역사 재조명”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일전쟁이 본격화한 1938년 두 달 동안 사용한 중국 광저우 청사 건물이 현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38년 7월22일부터 같은 해 9월19일까지 광저우에서 사용했던 청사의 위치와 해당 건물의 현존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임시정부가 머물렀던 건물인 ‘동산백원(東山柏園)’의 현재 주소는 중국 광저우 동산구 휼고원로 12호이며, 현재는 주거용으로 쓰이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4월 상하이에서 수립한 뒤 1945년 11월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 27년 동안 항저우와 톈장, 창사, 광저우 등에 머물렀다. 이 중 광저우 청사는 1938년 중일전쟁이 본격화한 뒤 전황이 급박해지자 후난성 창사에서 옮겨 자리 잡은 곳이다.

김구의 <백범일지>에는 당시 광저우 청사에 대해 “이전부터 중국 군사 방면에 복무하던 이준식, 채원개 두 사람의 주선으로 ‘동산백원’을 임시정부 청사로 하고, 아세아여관에 대가족 전부를 수용하였다”고 설명돼 있다.

이 건물은 학계 연구 및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멸실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주광저우 총영사관이 광저우시 문화국과 협조해 청사 소재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건물이 현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후 주광저우 총영사관의 보고서를 독립기념관 국회사적지팀이 검증해 지난해 9월 광저우 청사 보고서를 완료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광저우 임시정부 청사를 새로 발굴함에 따라 그간 공백으로 남아있던 중국 화남지역에서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1938년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도 가장 큰 고난의 시기였던 만큼 이 청사는 당시 양국 협력의 역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적지”라고 말했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