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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삼성, ‘그룹’ 지우고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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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실 해체 등 쇄신안 발표…최지성·장충기 등 모두 물러나

삼성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고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로 전환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미전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과 7명의 팀장은 모두 사임한다.

삼성은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그룹 수뇌부를 기소한 직후 이 같은 내용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준 미전실 부사장은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 관계자 5명을 일괄 기소한다고 발표했다”며 “사회적 물의를 빚고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은 정경유착의 창구라는 지적을 받았던 미전실의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해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으로 바뀌며 58년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전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2월6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에게 부정적 인식이 있다면 (미전실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또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를 표방함에 따라 앞으로 ‘삼성그룹’이란 이름도 더 이상 쓸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3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중심축으로 유관 계열사들이 함께 주요 사안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신입사원 공채는 올해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그룹 수뇌부는 대부분 사임했다. 삼성 2인자인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미전실 팀장 7명이 모두 사임하고, 대한승마협회장을 맡았던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도 물러났다.

삼성은 또 일정 기준 이상의 외부 출연금과 기부금은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하기로 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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