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사용할 의도도 있다고 경고해왔다”며 “이 같은 우려는 이제 화학무기 분야에서도 현실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독살 사건은) 충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데다 잔인한 북한 정권이 언제 어디서든 그 누구에게라도 화학무기 공격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유엔이 대량살상무기로 분류한 화학무기이자, 화학무기금지조약(CWC)에 의해 금지된 VX 신경작용제가 쓰인 것”이라며 “놀랍게도 북한은 전국에 걸쳐 VX 등 화학무기를 몇 그램 수준이 아니라 수 천 톤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그러면서 “이제는 유엔과 군축회의를 포함한 국제 포럼에서 북한의 회원국 자격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를 진지하게 고려할 때가 됐다”며 “이러한 조치는 안보리 결의 2321호가 규정한 유엔 회원국 자격 및 특권 정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서도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북한 정권의 잔악성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북한의 대외 고립을 촉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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