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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홍준표, 인명진에 "서울서 뵙겠다"…커지는 출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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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회동…"3%는 좀 그렇다" 여론조사 결과 불만 표시

'자유한국당 당명 좋다' 호감, 민주당 文·安 싸잡아 비판도

뉴스1

28일 오전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남 창원의 한 한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있다.2017.2.28/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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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서송희 기자,김정률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8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탄핵 및 대선 정국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높였다.

홍 지사는 이날 경남 창원시청 인근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여론 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낮은 응답률의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날(2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3.6%의 지지율을 보인 것에 대한 답변이지만 선거에서는 얼마든지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선 출마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 대통령 탄핵 인용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국면인데 대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지지율이 3% 이상 나왔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 "3%는 좀 그렇다"고 답했다.

홍 지사는 "지금 자동응답방식(ARS) 여론조사는 국민의 97~98%가 응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좌파광풍시대로 광적인 지지계층만 대답하는 여론조사"라고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치러진 총선때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32%포인트 차로 뒤지다 7%포인트 차로 뒤집고 승리한 예를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여론조사는 광적인 지지계층들을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로 의미가 없다"며 "여론조사라는 것은 각 진영의 후보가 세팅된 뒤에 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 확정판결이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를 예로 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홍 지사는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문 전 대표)는 자기 대장(노 전 대통령)이 뇌물먹고 자살한 사람"이라며 "바로 옆에 비서실장이 그 내용을 몰랐다면 깜이 안된다"고 했다.

또 "2등하는 사람(안 지사)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나에게 시비를 걸 수 있겠느냐. 말도 안된다"고 했다.

약 1시간10분가량 진행된 오찬자리에서는 홍 지사가 밝힌 여론조사를 포함해 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 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장에 배석한 한 재선의원은 "대선, 탄핵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홍 지사가 '서울 가서 뵙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홍 지사는 이날 오찬에서는 '자유한국당 당명이 좋다'고 하는 등 인 위원장이 주도하는 당론에도 호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선 출마를 위해 선결돼야 하는 당원권 회복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2015년 경남기업 관련 비리로 조사받다 목숨을 끊은 성완종 회장의 메모에 이름을 올리며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당시 새누리당은 성 회장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에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다. 홍 지사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2심 재판부는 돈을 건넸다는 증인의 진술 신빙성을 의심하며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확정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 당원권 정지는 자동으로 풀리지만 물리적으로 조기대선까지는 사실상 선고가 불가능해 한국당이 별도로 당원권 정지 해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홍 지사는 무죄판결을 받은 당일인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대란대치(大亂大治)의 지혜를 발휘해 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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