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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시한의 공기업 NCS 취업 불패노트 #7] 한국가스공사 분석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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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20여개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신입직원 2만 여명의 채용을 예고하고 있다. 사상최대 규모의 공공기업 채용은 일반 기업의 채용 축소 경향과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지게 취준생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매일경제와 이시한닷컴은 개별 공공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필승 전략을 제공하여서 취준생들의 공공기업 취업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한국가스공사는 근무환경이 좋고, 직업 안정성도 괜찮고, 연봉도 높고, 퇴근 후의 시간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퇴사율이나 이직률이 낮은 기업이다. 흔히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 중에서도 다닐만한 곳으로 손꼽히는데, 그러니만큼 입사과정이 만만하지는 않다. 다만 스펙초월이 실현되었기 때문에 기회는 비교적 공평하게 돌아가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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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스공사 채용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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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의 전환형 인턴 채용의 전환율은 80%다. 2016년 자료 기준으로 보면 한국가스공사 인턴 채용에서 공고된 전환율은 90%였고 실제로 청년인턴 170명 중에 158명이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 92%의 전환율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2017년에는 이 공식 공고된 전환율이 80%로 조금 내려앉았는데,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보통 공공기관의 전환율은 최소치를 표시하기 마련이어서 이번에도 90% 수준에는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리고 80%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꽤 높은 전환율임에는 분명하니까, 시간을 걸어볼 만 하다.

2016년 공시기준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직원평균연봉은 8,477만원이다. 신입사원 초봉은 4,023만원으로 4,000만원이 넘는다. 직원평균연봉도 센 편임에 분명한데, 신입사원 초봉으로 치면 공기업중에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화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직률이 0.2%라는 것이다. 이정도 이직률이라면 0.2%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찾아서 왜 이직했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낮은 이직률의 이유에 대해서 한국가스공사의 이승훈 사장은 한 방송프로그램에 나와서 “우선 급여가 나쁘지 않습니다. 업무를 익히고 나면 다른 사람을 대체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시 말씀드려서 직업의 안정성도 대단히 높습니다. 급여가 괜찮고 근무조건이 좋고 직장안정성도 높으면 근로자들이 좋아하죠.”라고 진단한 바가 있다. 대구로 본사 이전 후에도 이직률이나 퇴사율의 지표가 좋게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히 다니기에 매력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여성의 고용률이다. 임직원 총계 3,733명의 조직에 여성의 현원은 390명이다. 10% 조금 넘는 수준인데, 다만 2016년 신규채용을 보면 214명 중에 52명으로 25% 가까이 여성으로 채워지고 있으니, 최근 들어서는 여성들에게도 문호가 많이 개방되고 있는 듯하다.

◇ 한국가스공사 채용프로세스

토익 점수만 있으면 대부분 서류는 통과한다. NCS직업기초능력과 전공시험이 5:5의 비율로 이루어진 필기시험에서 대부분 떨어지고 2배수만 면접에 올라간다. 필기시험이 채용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비해서, 아직 NCS기초능력시험의 문항들은 조금 덜 정리된 느낌이어서, 문항의 성격이 바뀔 가능성은 상존한다. 면접에 가면 PT면접과 인성면접 역시 5:5의 비율로 채점되는데, 가스 산업 전반에 걸친 정보 서칭이 반드시 필요하다.

◇ 한국가스공사 채용상세

▶ 1단계 (지원) : 학력, 전공, 연령불문인 스펙초월 채용인데 일반적 스펙초월에 비해 무언가 하나 빠져 있다. 바로 영어다. 최근 공기업의 흐름과는 다르게 아직도 토익 700점 정도(직무나 채용 형태에 따라 중국어나 토익 650점으로 변형되긴 하지만)의 제약이 남아 있다. 해외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비전 때문에 영어 평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과연 토익 같은 시험의 점수가 외국어 실력과 등가인지는 꼼꼼히 따져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그러고보면 전공불문이고 사실 대졸수준이니까, 대졸채용도 아닌데, 공고란에 직무에 관련전공을 따로 명기해 놓은 것은 취준생 입장에서는 조금 부답스럽긴 하다. ‘결국 전공자 우대란 말인가’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빌미가 된다. 하지만 공식적인 수준에서는 전공 제한이 없는 것이니, 전공 때문에 부적격하다고 판정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적격자 전원선발이 서류평가의 기조라는 점이다. 결국 영어 성적만 내면 일단 모두 필기시험을 보게 해주겠다는 얘기라서, 결국 NCS기초능력평가와 진공시험에서 결판이 나게 되는 구조다.

▶ 2단계 (자기소개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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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기술서 항목 : 경력이 있는 사원이거나 다른 기관에서 인턴을 했던 사람이라면 이 문항이 아주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규들은 직무에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 그런데 기존 신입사원 구성에서 신규도 상당한 것을 보면, 어차피 경험이 없다고 안 뽑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서류 단계에서는 채점 요소도 아니니까, 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면접에서 그에 필적할 만한 다른 장점을 어필하면 된다. 일단 직무연관성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최대한 비슷한 활동을 찾아 칸을 채우는 성의가 필요하다.

1번 항목 : 비전을 물어보는 질문이다. KOGAS에서 이룩하고 싶은 것을 구체적으로 설정한 다음에 그것을 어떻게 이룩해갈 것인지 밝히는 것이 바로 이 항목에서 요구하는 바다.

2번 문항 : 의사소통 방법의 최선이 반드시 경청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경청을 앞에 놓고 이해나 공감을 의사소통 방법으로 제시할 것인데,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쓴다는 것이다. 때로는 설득이나 주장도 좋은 의사소통 방법일 때가 있다. 상황만 맞다면 말이다. 그러니 꼭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제한을 두지 말고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일어났던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방법을 찾아 써야 할 것이다.

3번 문항 : 기술능력이라고 제목을 달고 있지만, 이 항목에서 물어보는 것은 교육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경력직 채용이 되면 기술이라는 말이 어울리지만 신규 채용에서 이는 어울리지 않는다. 항목을 자세히 보면 ‘교육 받은 것이 어떤 식으로 직무와 연관될 수 있을지를 미래형으로 쓰라’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번 문항 : 문제를 대했을 때 문제상황분석, 문제원인 파악, 적절한 대안 제시라는 단계를 거치는가가 중요하다. 실제 사람을 뽑을 때는 스스로 제시한 문제를 해결해서가 아니라, 문제해결의 프로세스를 가졌는가를 기준으로 체크하기 때문이다.

5번 문항 : 자신의 장점을 조금 다르게 묻고 있다. 어떻게 모든 사람이 이 세 가지 중에 하나의 장점을 가질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KOGAS 인재상을 과장을 조금 섞어 부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면 각각 사고뭉치, 내향적 꼼꼼이, 덕후가 된다. 가만 보면 자신에게 해당하는 특징 한가지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서술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장점이 된다.

▶ 3단계 (필기전형)

필기시험 배점은 NCS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이 각 50점씩으로 총 100점이다. 최근 NCS시험과 전공 시험의 비율이 보통 7:3이나 8:2인 공기업들이 많은데 비해서 전공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중요한 것은 서류에서는 토익 700점 넘으면 대부분 통과되었던 그 많은 인원들이 필기시험을 보고, 면접으로 넘어갈 때는 고작 2배수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10,000명이 지원하든 8,000명이 지원하든, 필기에서 살아남는 인원은 딱 100여 명이다.

NCS직업기초능력은 2016년 기준으로 60문제 60분이었고, 주로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에 집중되었다. NCS문제라기보다는 적성 시험문제 같은 느낌이 강했다고 하는데, 맞춤법이나 한자 같이 요즘에는 일반적인 적성에서도 잘 출제안하는 옛날 스타일의 암기형 문제가 몇 문제 섞여 있어서 많은 취준생들을 당황시켰다고 한다. 아마 옛날 공기업 적성 스타일의 문제에서 자료해석 정도만 가스공사 관련 자료를 소재로 해서 내고 NCS기초능력평가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계속 낸다면 주어진 정보를 이해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을 물어보는 Aptitude Test라는 시험의 성격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취준생들의 술렁임을 듣는 귀가 있다면 이런 식의 문제는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많다.

직무수행능력 시험은 흔히 얘기하는 전공시험이다. 이공계는 기사 자격증 공부를 했다면 거의 커버가 된다는 반응이 많고, 인문/상경계는 공시 수준의 공부 정도면 커버가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평소 전공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1~2주일의 집중 정리로 합격했다는 사람의 후기도 올라오는 것을 보면 전공 시험의 난이도가 생각보다는 접근할 만 하다는 평가다. 다음은 각 영역별 전공시험의 출제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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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단계 (면접전형)

직무PT면접 및 직업기초면접 각각 50점씩으로 100점 만점이다. PT면접의 경우 30~40분 가량의 준비시간이 따로 주어지는데, 발표시간은 5분이다. 5분 정도는 질의응답으로 총 10분의 말할 기회를 가지는 셈이다. 말할 거리가 있다면 5분의 발표시간이 결코 길지는 않다. 사실 면접관 입장에서는 비슷한 주제를 계속 듣는 것이다 보니, 똑같은 말이 반복되면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PT면접을 준비할 때는 핵심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할 만한 차별화 포인트를 부각시키는 것이 효과적이 전략이 된다. 가스공사 홍보팀의 자료, 가스공사 홈페이지를 뒤져보는 것은 기본이고, 한국가스공사 경영연구소 자료, 한국가스공사 블로그, 가스신문이나 관련 산업의 전문지 등을 보는 것도 좋은 면접 준비 방법이 된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외우는데 급급하지 말고 지표와 추세들이 가스공사에 어떤 식으로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떤지 정리하면서 보아야 효과적일 것이다.

직업기초면접은 인성면접에 가깝다. 자신의 경험과 행동을 바탕으로 면접에 임하는 것이니만큼 자기소개서에 썼던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거나, 아니면 그 외의 다른 경험에 대해 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험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그 경험으로 증명되는 자신의 관심과, 가치, 능력을 보여주는 면접이라는 점이다.

◇ 한국가스공사 채용 정리

한국가스공사는 영어에 대한 제한 빼고는 스펙초월 전형을 기본으로 택하고 있다. 필기시험이 취준생들이 느끼는 가장 거대한 관문이지만, 이것만 통과하면 면접은 2:1이어서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이기도 한다. 필기에 대한 준비가 어느 정도 되었다면 충분히 응시해 볼만한 기업이다.

[이시한 교수 프로필]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졸, 박사 수료. 이시한닷컴 대표. 성신여대 겸임교수, 상명대 자문교수. PSAT, LEET 등과 기업의 인적성 검사분야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 tv N '뇌섹시대-문제적남자'의 대표 패널이자 MBN 예능프로그램 '직장의 신' 전문가 MC를 맡는 등 방송활동이 활발하며, 신문 등 미디어에 취업/진로를 주제로 고정 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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