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세림이법 어디에'…7살 아이, 통학차량에 또 갇혀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남CBS 최창민 기자

노컷뉴스

통학차량 아이 방치 사고가 발생한 전남 광양 한 유치원 전경. (사진=해당 유치원 카페 캡쳐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남 광양시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7살 어린이가 40분 가량 통학차량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광주에서 4살 어린이가 폭염 속 통학차량에 8시간 이상 방치돼 중태에 빠진 사건이 벌어진 지 불과 반년 만이다.

전남 광양 중마동의 한 유치원에 다니는 A(7)양은 지난 7일 오전 9시 24분쯤 유치원에 가기 위해 통학차량에 탑승했다.

그러나 차량 운전기사와 동승교사는 잠든 A양을 확인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겨두고 하차했다.

뒤늦게 일어난 A양은 울면서 차량 출입문을 열기 위해 시도했지만 굳게 잠겨 있어 빠져나오지 못했다.

10시 10분쯤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울음소리를 듣고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할 때까지 40여 분간 유치원측은 A양이 갇힌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양의 최저기온은 영하 1.6도. 해당 차량은 짙게 선팅이 돼 있고 때마침 행인이 지나가지 않았다면 A 양은 한파 속에 장시간 갇혀 추위에 떠는 등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

당시 버스 안에 있던 아이들은 6명으로 인솔교사 한명이 동승했지만 하차 시 원생 확인 의무를 소홀이 한 것이다.

지난달 말부터 13세 미만 어린이 통학차량의 동승자 탑승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세림이법'이 전면 시행됐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했다.

광양교육지원청은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감사팀에서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행정조치 여부를 논의 중"이라며 "다음달 3일 관내 사립유치원 전체 통합차량 관리에 대한 안전대책 긴급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광주에서 4살 어린이가 찜통 통학버스에 갇혀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지 반년 만에 또 다시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면서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