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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경쟁사 폰 10대 분해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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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7]"부품·공정 단순화로 품질↑ 원가↓"…가전 1위 DNA, 모바일에 심는다]

머니투데이

LG전자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7'에 참여,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커진 전시공간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의 스마트폰 제품군을 선보였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성진 부회장이 27일(현지시간) LG전자 전시장에서 'LG G6'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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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가전부문의 글로벌 1위 DNA를 모바일 사업에 접목한다. 가전 사업이 보유한 생산공정 및 부품 단일화 경쟁력을 스마트폰 제조공정에 적용해 글로벌 스마트폰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 기자간담회에서 “LG 가전은 높은 사양의 부품을 상위부터 하위 라인업에 동일하게 적용해 제품의 전체적인 품질은 높이면서도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며 “스마트폰에도 이 같은 제조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LG전자의 단독 CEO 자리에 오른 조 부회장은 지난 3개월 동안 업무의 절반 이상을 모바일 사업에 할애했다. 모바일 사업의 턴어라운드가 그만큼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이 기간에 경쟁사와 자사 스마트폰 10대를 직접 분해해봤다. 제품을 비교 분석해 LG 스마트폰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해 제품 완성도를 높일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조 부회장은 LG 세탁기 세계 1위 신화를 쓴 주역이다. 과거에도 경쟁사와의 가전제품 장단점을 비교해보기 위해 직접 뜯어보곤 했다고 한다.

조 부회장은 LG 스마트폰 사업의 턴어라운드 해법으로 생산공정 및 부품의 단일화를 내세웠다. 그는 “경쟁사 제품은 상위부터 하위 라인업의 설계 및 부품이 동일한 반면 LG 스마트폰은 제품마다 부품 및 설계 방식이 제각각”이라며 “생산공정을 단일화하면 하위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리면서도 오히려 부품을 대량 구매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이 바라본 LG스마트폰의 기술적 평가는 어떨까. 그는 “경쟁사 스마트폰의 메탈 소재는 발열을 발산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G4는 오히려 열을 잡아두는 가죽소재를 사용했는데 이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가죽 케이스를 적용한 G4와 모듈방식을 채택한 G5로 일부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에 LG전자는 G6를 시작으로 다수 소비자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G6는 정규 분포 양쪽 끝단의 마니아층이 아니라 가운데 위치한 다수의 소비자가 좋아할 수 있도록 혁신의 방향을 틀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G6는 금속·유리 재질과 방진·방수(IP68) 등 경쟁사들이 다수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은 디자인과 기능을 넣었다. 여기에 18대 9 ‘풀비전’ 디스플레이, 듀얼 광각 카메라, 음향 수준을 높이는 쿼드 DAC 등 경쟁사보다 반 발짝 앞선 혁신을 더했다.

조 부회장은 이를 통해 G6가 다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MWC에서 해외 경쟁사의 전략 스마트폰을 살펴봤는데 G6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LG스마트폰은 혁신뿐 아니라 스마트폰 본연을 충족시키는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부회장은 27일 오후 LG전자 유럽지역 대표 소재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한다. 이 자리에서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주요 거래처와 만나 스마트폰을 포함한 LG전자 제품 영업 역량 확대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하늘 기자 isk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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