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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손혜원 의원, ‘곰 호랑이 혈투’ 동영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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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선거캠프 작명 작업을 주도한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중앙일보

[사진 SNS 캡처]




손혜원 의원은 27일 자신의 SNS에 “곰과 호랑이의 싸움 누가 이겼을까요?”이라는 제목과함께 한 편의 동영상을 올렸다.

손 의원은 ‘곰 vs 호랑이 그 승자는?’제목의 동영상을 소개하며 “긴 싸움 끝에 결국 이기고 마는 우직한 이미지의 곰은 승리를 쟁취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무리 힘이 세도 참고 있다가 화가 나면 호랑이도 이기고 사자도 이기는 게 곰”이라고 했다.

해당 동영상은 앞서 문 전 대표 측이 이날 캠프 이름을 ‘더문캠’으로, 상징 이미지는 곰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더문캠은 ‘더불어 문재인 캠프’의 약칭이다. 캠프의 홍보부본부장을 맡은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모한 결과다. 곰을 상징 이미지로 삼은 것은 ‘문’자를 180도 뒤집으면 ‘곰’이 되고, 긴 싸움 끝에 결국 이기고 마는 우직한 이미지이기 때문이라고 문 전 대표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은 북한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평양 중앙동물원의 동물들을 인위적으로 싸우도록 만들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물 학대 의혹이 제기된 영상이어서 논란이 됐다.

실제로 평양 중앙동물원은 지난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6곳 중 하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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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양 중앙동물원의 수족관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고 있다(위쪽 사진). [마더 네이처 네트워크]


당시 평양 중앙동물원이 선정된 것은 동물을 학대했다는 것이 이유다.

호랑이·사자·곰 같은 멸종위기종을 몇 시간씩 서로 거의 죽을 때까지 싸우게 하고 누가 이기는지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북한의 맹수 싸움 동영상에서는 동물원 직원들이 의도적으로 싸움을 붙인 사실이 엿보인다.

손 의원은 이번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가 당에 영입한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인사다.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당명과 로고 변경을 주도했고, 이후 총선에서 정청래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전략공천돼 국회에 입성했다.

손 의원은 홍익대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디자인 전문가로, 아파트 ‘힐스테이트’,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 같은 히트 상품의 브랜드 네이밍을 해왔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SNS상에서 삭제된 상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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