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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속보]국정원 "김정남 암살, 北국가안전보위성 주도… 8명중 4명 보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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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왼쪽) 등 정보위원들이 27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병호 국정원장으로 부터 기관 현황과 최근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에 관한 내용 등을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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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27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독살 사건은 북한 국가안전보위성(국가정보원 격)과 외무성 등 북한이 주도한 테러사건으로 규정했다고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전체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이날 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 용의자 8명 가운데 4명이 보위성 출신이고, 실제 행동을 옮긴 두 사람은 외무성 소속’이라면서 "보위성과 외무성이 직접 주도한 테러사건, 국가가 주도한 테러사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에선 김정남 존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상류층에 테러 소식이 흘러들어가면서 큰 충격이 되고 있다"며 "(김정남이) 김정일의 장남이라는 걸 처음 안 사람들에겐 김정은이 형제를 암살했다는 것과 '장남'이라는 존재가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국정원 설명에 따르면 암살 조직은 암살조, 지원조 2개조로 구성됐다"며 "1조는 보위성 소속 이재남과 외무성 소속 이지현으로 구성해 베트남 여성 도안티 흐엉을 포섭했고, 2조는 보위성 소속 오정길과 외무성 소속 홍성학으로 구성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를 포섭했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2개조는 별도로 활동하다 말레이시아에서 합류해 2월 13일 암살을 강행했다"면서 "지원조는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의 보위성 주재관인 현광성 등 4명으로 구성돼 암살조를 이동시키고, 김정남 동향을 추적하는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암살팀은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대로 북한으로 탈출했으며 나머지 신병이 확보된 범인들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현지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경찰은 암살 가담자들을 공무 여권 소지자로 발표하고 있지만 국정원에 의하면 이들 소속은 보위성 4명, 외무성 2명, 기타 고려항공, 내각 직속 신광무역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고 밝혔다.

김 간사는 "김정남 피살 소식은 김정은에 의해 북한 내부에선 함구되고 있지만, 해외 요원과 일부 간부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김정남 존재를 처음 알아 충격이란 반응부터 수천억 달러와 비교할 수 없는 최고 존엄이 단 몇 백 달러에 암살돼 구겨지는 한심한 사태가 발생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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