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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북한 도발에 맞서 미 해군 서태평양에 전력 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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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평양 담당 3함대 전력을 서태평양 투입

7함대 부담 덜어 북한 전담 맡기려는 수순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맞서 미 해군이 태평양 전력을 증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미 해군 7함대에 더해 3함대 전력까지 서태평양에 전진배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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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항모 칼빈슨함(CVN-70). [사진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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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에 따르면 조셉 오코인 7함대 사령관(해준 중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해군 포럼’(WEST 2017)에서 “7함대가 북한의 기습 침략에 따른 비상사태 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3함대가 날짜변경선(IDLㆍ경도 180도)을 벗어난 서태평양 해역에서 작전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코인 사령관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가 북한이며 지금 당장 전투가 벌어진다면 발생지는 바로 한반도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오코인 사령관이 연설에서 언급한 사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과 제1항모전단(CSG-1)의 ‘항행의 자유’ 작전 투입이다. ‘항행의 자유’는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에서 중국이 군사기지를 잇따라 세우자 미국이 해군전력을 파견해 이를 견제하는 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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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ㆍ인도ㆍ일본 합동 해상훈련인 말라바(Malabar)에 참가한 미 해군 제1항모전단. [사진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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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슨함은 지난달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떠났다. 이 항공모함은 미 3함대 소속이다. 통상적으로 미 해군은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이 선의 왼쪽인 서태평양을 7함대의 책임구역(Area of Responsibility), 그 오른쪽인 동태평양을 3함대의 책임구역으로 각각 정했다. 7함대는 한ㆍ중ㆍ일 등 동북아시아~동남아시아~인도ㆍ파키스탄 일부 등 서아시아를 담당하며, 3함대는 1973년부터 사실상 훈련을 통해 미 해군 전력의 전투태세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했다. 미 해군은 작전상 필요에 따라 한 함대의 전력을 다른 함대로 빌려주는 일이 많다. 그런데 미 해군은 칼빈슨함의 남중국해 배치를 전하면서 “3함대의 지휘통제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오코인 사령관과 함께 WEST 2017에 참석한 노라 타이슨 3함대 사령관(해군 중장)도 “지난 18개월 동안 3함대는 7함대와 태평양함대와 함께 지휘통제 병력을 서태평양 해역에 전진 배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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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항인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정박 중인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항모 칼빈슨함(CVN-70) [사진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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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하는 정부 관계자는 “미 해군이 장기적으로 3함대의 임무를 재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7함대가 중국의 남중국해 도발과 북한의 도발을 모두 대응하기엔 벅찬 게 사실이다. 7함대가 한반도 사태를 전념하기 위해 3함대를 전진배치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코인 사령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경보기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스, F-35B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 F/A-18E 슈퍼 호넷 전투기 비행단 등 첨단 무기체계를 일본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오코인 사령관에 따르면 3함대의 서태평양 전진 배치 구상은 2015년부터 검토된 사항이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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