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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김정남 암살 여성 용의자들 “코미디 영상 찍는 줄 알고 베이비오일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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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정남 암살 여성 용의자[사진 말레이시아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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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김정남 살해가 아닌 코미디 프로그램을 찍는 줄 알고 베이비오일을 손에 다 발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6일 베트남 외교부와 해외 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은 전날 말레이시아 주재 베트남대사관과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면담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흐엉이 김정남 암살과 관련, 자신은 이용당했으며 코미디 영상을 찍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흐엉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시티 아이샤와 함께 김정남을 독극물로 공격해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독극물이 신경성 독가스인 VX라고 발표했다. 이들 여성 가운데 흐엉이 VX를 손에 묻혀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외교부는 “흐엉 건강이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외교부는 흐엉이 1988년생 베트남 남딘 출신 자국 국민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흐엉은 베트남 아이돌 오디션에도 참여한 연예 지망생으로 알려졌다. 흐엉은 한국인 페이스북 친구가 20여명으로, 지난해 11월 제주도도 방문했다.

또 말레이시아 경찰에 구금된 아이샤도 25일 주말 인도네시아대사관 면담에서 “누군가에게 속아서 김정남 암살에 가담했으며 방송 프로그램을 위한 장난인 줄 알았다. 베이비오일인 줄 알고 손에 묻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대사관 측은 “아이샤가 그런 행동을 하는데 400링깃(10만2000원)을 받았으며 독극물인지는 모르고 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수사 결과 발표 때 “‘장난인 줄 알고 김정남 암살에 동참했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예행연습을 했고, 독극물 독성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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