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시각장애인 연구관 첫 임용

김병욱씨 “약자 기본권에 관심”

헌법재판소는 24일 시각장애 3급인 김병욱씨(36·사진)를 헌법연구관보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헌재 사상 첫 시각장애인 연구관이다. 헌법연구관보는 헌법재판관의 사건 검토와 분석을 돕는 역할을 한다.

비장애인이던 김씨는 시야가 점차 좁아지면서 장애가 생기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앓다 2004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 후 시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학업을 놓지 않고 2015년 2월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김씨의 시력은 특수돋보기를 이용해 문서 등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김씨는 올 2월까지 서울고법 재판연구원으로 일했다. 김씨는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이 되며 겪은 경험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와 다양한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영하는 헌법연구관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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