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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야당] 특검의 마지막 퍼즐…이영선 전격 체포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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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특검에 피의자로 출석했습니다. 조금전 체포영장이 집행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고요. 48시간동안 특검이 이영선 행정관의 입을 열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선 비선진료와 관련해 이 행정관의 의혹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특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간 불러도 나오지 않다가,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특검이 직접 찾아 나서자, 자진출석한 건데요. 쏟아지는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 (누구 지시로 차명폰 만드신 건가요?) … (비선 의료진 청와대 출입 시키셨습니까?) … (왜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셨나요?) …]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이 행정관 아는 건 굉장히 많을 걸로 보이는 인물입니다. 2013년 2월부터 청와대에 있었는데요, 대통령의 비공식 업무를 돕는 게 일이었다고 하는데, 그간 수사결과로 드러난 걸 보면 최순실씨를 비롯해 이른바 '보안손님'을 챙기는 게 일이었습니다.

먼저 최순실씨, 이렇게 휴대폰을 닦아서 내 줄 정도로 깍듯하게 모셨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최씨가 2013년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동안만 청와대에 13번 드나든 걸로 확인 됐는데요. 그 때마다 이 행정관, 업무용 차량으로 최씨를 데려다주고,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최 선생님 들어가십니다"는 문자를 넣었습니다.

다른 '보안손님' 관리도 맡았습니다. 주로 최순실씨가 추천한 '비선 의료진'들이었는데요. 관저에서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김영재 원장은 물론, 온갖 용하다는 '아주머니들'을 모두 이 행정관이 청와대로 실어 날랐습니다. 기 치료 아주머니, 주사아주머니, 이 행정관과 함께라면 관저까지 '프리패스'였습니다.

꼼꼼한 보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최씨에게 이 사람들이 도착하면 도착한대로, "원장님 이상없이 모셨으며 대장님도 도착소리 들으시고 바로 나오셔서 시작하셨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고, 끝나면 끝난대로 "기 치료 아주머니 이상없이 마치고 모셔드렸습니다"라고 보냈습니다. 이쯤되면, 사실상 최씨의 수행비서였다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관리하는 사람이 많아서였을까요. 이 행정관, 핸드폰 관리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연결고리', 그 차명폰의 1등 공신이 이 행정관이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지난 15일) : 최근에 두 사람 사이에 통화가 있었다고 보이는 차명폰 두 개가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차명폰을 여러 가지로 검토해본 결과 두 사람 간에 통화가 재판 과정에서 진술이 된 바와 같이 2016년 4월부터 2016년 10월 26일까지 약 570회 정도 통화했었던 걸로 밝혀졌고…]

바로 이 차명폰, 특검이 이걸 추적했더니 이 행정관 군대 후임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개설된 걸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것도 한 대가 아니라 차명폰 여러대가 함께 만들어지고, 한꺼번에 사라지고 했다는 거죠. 최순실씨의 수많은 차명폰, 이 행정관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쯤되니, 시간이 얼마없는 특검이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아 이 행정관에 대한 조사를 강행한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이 행정관이 입을 좀 열어야 할텐데요. 지난 1월 헌재에 출석했을 때, 이 행정관은 이 모든 의혹에 대해 "국가기밀"이라고 해서 헌법재판관들에게 지적을 받았었죠.

당시 박한철 헌재소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업무와 관련한 사항이라 증언을 할 수 없다고요?" 믿기어렵다는거죠.

그랬더니 이영선 행정관이 "법률에 경호로서 알게 된 사실에 대해 누설할 수 없다"고 답을 했습니다.

박한철 소장, "국익과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때나 비밀이다. 무조건 증언을 안 하겠다는 걸로 보인다"고 말하자, 강일원 재판관도 말을 보탭니다. "최순실씨의 과거 청와대 출입이 국가안보와 관련한 문제입니까?"

그래도 이영선 행정관은 계속 "경호실 경호에 따른 법률을 위배할 수 없기 때문에 얘기할 수 없다"고 얘기합니다. 강일원 재판관이 끝까지 설득했는데도 결국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재판관들이 설득도 하고, 경고도 했지만 이 행정관, 끝까지 모든 핵심 의혹들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의 의상비를 최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만 "대통령으로부터 의상비로 돈을 받아서 최씨한테 줬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전에 윤전추 행정관이 헌재에 출석해서 말한 거랑 딱 맞춘 거죠. 하루종일 재판을 지켜보던 기자들, 결국 이 행정관의 이런 태도에 폭발하기까지 합니다.

[이영선/청와대 행정관 (지난달 12일) : (혹시 윤전추 행정관 만난 적 있으세요? 윤전추 증언 이후에 혹시 윤전추 만난 적 있으세요?) (한 말씀만 부탁드릴게요. 유리한 부분만 증언한다는 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니, 윤전추 만난 적 있는지, 뭐 미리 상의하셨는지 한 말씀만 좀 부탁드릴게요. 말씀 좀 해보시라고요.)]

이 행정관 특검에 출석해서도, 여전히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수사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 행정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이후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 특검의 '마지막퍼즐'…이영선 출석 > 으로 하겠습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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