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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김정남 암살 독극물은 VX 신경작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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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경찰 “안구 점막 등서 검출”/화학무기용… 현존 최고의 유독 물질/日紙 “北 정찰총국 최순호 암살 주도”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에 VX 신경작용제가 쓰였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과학기술혁신부 화학국이 작성한 ‘북한 국적자 사인 분석 보고서’ 일부를 공개하고, 김정남 안구 점막과 얼굴 두 곳에서 채취한 시료(DRY SWAB)에서 각각 VX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세계일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왼쪽)가 24일 쿠알라룸푸르의 대사관 앞에 모인 기자들에게 ‘김정남 암살에 VX가 사용됐다’는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연합뉴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VX는 화학무기로, 출처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VX가 북한과 연루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나가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중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 22일 밤 쿠알라룸푸르의 한 콘도에서 30대 말레이시아인 남성을 체포하고, 인근 다른 콘도에서 화학물질과 장갑·신발을 압수했다고 현지 일간 더스타가 보도했다. 이 남성의 역할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VX 유통 등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보관계 소식통을 인용, 김정남 암살 책임자는 북한 정찰총국 19과 소속 최순호 과장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정찰총국 19과는 독극물 등을 이용한 암살공작 전문부서이고, 19과 책임자인 최 과장은 1997년 김정남의 사촌 이한영 살해 사건에도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또 “북한이 김정남에게 아들 김한솔의 대학졸업을 계기로 올해 1월까지 평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며 김정남이 이를 거부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탈북자들이 오는 4월 북한 망명정부 수립을 선언하려고 했다며, 이런 움직임을 파악한 북한이 김정남에게 귀국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도쿄=우상규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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