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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김정남 암살 독극물 VX는? "크림에 섞어 사용"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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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시신에서 유독성 신경작용제인 VX가 검출됐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AP통신도 말레이시아 경찰을 인용해 김정남의 얼굴에서 신경작용제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VX는 독성이 매우 강한 화합물로 액체와 기체 상태로 존재한다.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신경가스인 사린보다 100배 이상 강한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를 통해 흡입하면 독성은 배가 된다.

VX에 노출되면 수 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호흡기나 섭취, 눈, 피부 등을 침투 경로가 다양하다. 콧물과 침, 눈물, 호흡곤란, 시력저하, 메스꺼움,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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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 독극물인 V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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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여성이 급습한 직후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눈 비비는 시늉을 했다. 그는 두통과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하다 공항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을 때 발작 증세를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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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액션 영화 '더 록'에 나오는 VX. 니콜라스 케이지가 VX를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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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의 언론과 독극물 전문가들은 암살에 사용된 물질이 VX일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독극물 전문가인 일본 쇼와 대학의 사토시 누마자와 약학부 교수는 지난 21일 “화학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한 신경계 독가스인 VX를 사용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토시 교수는 “(김정남이) 입에서 거품을 뿜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VX를 비롯한 신경가스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피부를 통해 VX를 흡수할 경우 일정 시간 후 급속히 증세를 악화시켜 사망에 이른다”며 “사망할 때까지 일정 시간이 지났다는 점에서 VX의 특징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사토시 교수는 범인이 액체 상태의 VX를 크림에 섞어서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유길용 기자 y2k753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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