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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朴대통령, 우울한 취임 4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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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축하할 분위기 아니다”

-별도 행사 없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 4주년을 맞이하지만 분위기는 우울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2월25일 ‘희망의 새 시대’와 ‘국민행복’을 내걸고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4년이 지난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임기 5년을 채울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형편이다.

작년 12월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된 지도 어느덧 80여일 가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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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일 취임 4주년을 맞이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탄핵정국으로 인해 우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사진은 박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13년 2월25일 제18대 대통령 취임축하 외빈초청 만찬장에 들어서는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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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14년 2월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를 발표하고, 2015년에는 청와대 직원조회를 가진데 이어 작년에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지금 취임 4주년을 축하하고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며 “차분하게 조용히 보낼 것 같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오찬 등 최소한의 일정도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오히려 취임 4주년을 코앞에 두고 자진사퇴ㆍ하야설이 불거지는가하면 헌법재판소에 나가 최종변론을 하느냐마느냐 문제를 놓고 고심에 빠지는 등 시련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청와대는 자진사퇴론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자진사퇴는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얘기인데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최근 여론 흐름을 볼 때 헌재 탄핵심판 결정이 그렇게 비관적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린 입에 올린 일이 없는데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검토하거나 들은 바 없고 논의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진사퇴와 관련해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다는 식으로 내비친데 대해서도 “정무수석도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하야 선언할 경우 헌재가 원인소멸에 따라 ‘기각’이나 ‘각하’ 결정을 해야한다는 시각도 있어 박 대통령 측이 이를 염두에 두고 자진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헌재 탄핵 심판에 출석하는 문제도 박 대통령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탄핵이 대통령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얼마나 엄중한 사안이냐”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르면 다음 주께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후임자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 박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이를 이유로 변론 연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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