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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SW현장속으로, GO!]SW로 세상을 바꾼다...SW꿈나무가 자라는 `오산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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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목 증후군을 방지하는 소프트웨어(SW)를 만들었습니다. 디지털기기 등에 기울기 센서를 부착해 기울기 정도에 따라 불빛을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너무 많이 기울면 빨간 경고 불빛으로 자세를 바로잡도록 합니다.”(오산고 1학년 전귀로 학생)

“센서로 움직이는 똑똑한 선풍기 `스마트 팬` 입니다. 적외선 센서로 선풍기를 자동으로 켭니다. 몸에 센서를 지니고 선풍기에 가까이 다가가면 선풍기가 센서를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추후에는 음성인식 기능을 넣어 목소리로 작동하는 선풍기도 만들 계획입니다.”(오산고 1학년 박창하, 박준수, 김종석 학생)

전자신문

오산고 1학년 박창하, 박준수, 김종석 학생이 직접 개발한 `스마트 팬`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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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이 시작되기 전 지난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오산고 한 교실에서는 각자 개발한 SW 발표회가 한창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입학해 SW 수업을 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학생들입니다. 아이디어와 SW 설명은 여느 SW개발자나 창업자 못지않게 진지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

SW영재반이거나 별도 과외를 받은 학생들이 아닙니다. 1년 전에는 SW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친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오산고는 인문계 고등학교지만 1학년 정규교과 수업으로 정보과목을 배웁니다. 학생들은 오산고에 입학해 SW와 가까워지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1학기에는 하드웨어와 SW 작동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과 표현,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등 기초가 되는 내용을 배웠고요. 2학기에는 라이트봇, 엔트리 등 쉽게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오산고는 SW 동아리를 운영합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동아리반에서 중급과정인 아두이노를 배웠습니다. 기초부터 중급과정까지 탄탄한 SW수업을 접했습니다. 내공이 쌓였기 때문에 1년 만에 아이디어로 SW를 만드는 과정까지 올라왔죠.

이날 발표회에는 오산고 SW동아리 회장 출신이자 SW 특기자로 서강대에 진학한 김창환(컴퓨터공학부) 선배가 함께 자리했습니다. 김창환 군은 오산고 재학 시절 임베디드 SW 경진대회에서 주니어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직 대학교 3학년이지만 벌써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SW회사를 만든 청년 창업가입니다. 오산고에서 SW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룰 수 없는 일입니다. 김창환 군은 “어떤 직업을 갖든 앞으로 SW 능력이 필수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어려운 코딩 프로그램보다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게 좋습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전자신문

강근호 오산고 선생님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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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고 SW 수업이 탄탄한 배경에는 SW교육에 대한 교사와 학교의 강한 의지가 있습니다.

강근호 교사는 SW수업으로 지난해 정보문화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올해 초에 정보공시 및 교육통계 분야 부총리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강 교사는 “학생들이 처음 SW를 배우면 생소하기 때문에 왜 SW를 배워야 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학생들이 생각한 내용을 SW로 만들어내면서 창의력도 높이고 미래 직업 선택 폭도 넓어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산고는 지난해 1학년 전교생이 SW 수업을 배운 인문계고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승욱 오산고 교장선생님은 “앞으로 학생들이 살아갈 시대에 SW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SW 관련 학과 진학을 원하는 학생뿐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SW를 배우고 사고력을 높이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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