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토론회 "기업하기 좋은 도시보다 건강도시" 주문… 시장 "적극 반영"
"평택에는 개발 호재로 공장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2035년 도시기본계획을 보면 인구가 120만 명(현재 46만 명)으로 되어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보다는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달라"
학부모 이성희씨가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 보육시설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
22일 경기도 평택시 상황실에서 '미세먼지와 악취 없는 평택,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주제로 열린 제1회 시민의 소리, 경청토론회에 참석한 학부모 이성희씨와 미세먼지 시민본부 이가영씨가 발언한 내용이다.
이성희 학부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받는 현실을 지적하고, 이와 관련 민원을 제기하면 관련 법규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안된다는 답변만 되돌아왔다고 그동안의 평택시 환경정책 부재를 꼬집었다.
세교산업단지 인근으로 이사를 앞둔 김형미씨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분진이 300m 떨어진 학교와 주거단지로 유입되는데, 평택시는 관리권이 경기도에 있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등기업 위주의 행정을 펴고 있다고 흥분했다.
서평택 환경운동위원회 전명수 위원장은 평택·당진항 서부두의 시멘트 회사와 잡화부두의 대기오염을 지적했다.
이밖에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측정하는 측정기 설치 위치 선정이 잘못돼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고, 주로 야간과 주말에 발생하고 있는 대기오염을 막을 방법 등을 요구했다.
'미세먼지와 악취없는 평택,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토론회에 150여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
아주대학교와 경기연구원에서 참여한 전문가들은 농촌 지역의 농업·생활 쓰레기 소각을 줄이는 방안 등 평택의 초미세먼지 줄이는 방안 등에 대해 조언했다.
공재광 시장은 "올해 키워드를 '함께'로 정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시민들의 이야기에 대해 필요하면 예산을 반영하는 등 대기오염 감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기오염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관내 1천900개 공장과 함께 오염원을 찾아 해결하고, 시민들과 힘을 합쳐 살기 좋은 평택, 이사를 오고 싶은 평택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시청 거버넌스 팀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했으며, 환경에 관심이 많은 시민과 시민단체 등에서 150여 명이 참여했다.
jong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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