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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학 졸업식 "혼자 가요"…취업난에 씁쓸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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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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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적으로 대학교 졸업식은 가족들이 모여 졸업을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격려하는 자리죠. 그런데 오늘(21일) 졸업식이 열린 한 대학의 학과 사무실에 가보니 학생들이 찾아가지 않은 졸업장들이 쌓여 있습니다. 아예 졸업식에 가지 않거나 가족없이 혼자 조용히 사진만 찍고 가는 졸업자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최악의 고용 한파 속에 우울한 대학 졸업식장, 원종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서울의 한 대학교.

졸업하는 선배들을 위해 학과 후배들이 선물과 이벤트까지 마련했지만 한산하기만 합니다.

[윤영찬/대학생 : 선배님들에게 기념품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반도 안 와서 기념품이 많이 남았어요.]

학과 사무실에는 찾아가지 않은 졸업장들이 쌓여 있습니다.

[대학교 직원 : 졸업자가 110명 정도 되는데, 아직 50장 넘게 남았어요. 한 분이 친구 졸업장 대신 받아가기도 해서 사실상 온 사람은 반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취업 준비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졸업식 날에는 아예 학교를 찾지 않거나,

[이소현/ 대학 졸업생 : (어떤 이유 때문에 졸업식 안 가셨나요?) 남들 시선이겠죠? 남들 앞에서 뭔가 위축되는 느낌…]

졸업식날 학교에 가더라도 혼자 졸업장만 찾아가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대학 졸업생 : 요즘 취업난이라 그런지 졸업식이라고 해서 꼭 모이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취업하지 못해 졸업식에 가족을 부르기가 마음이 편치 않다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취업준비생 신분으로 대학 문을 나서다 보니 기쁨보다는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는 겁니다.

[임소연/대학 졸업생 : 취업을 한 상태로 졸업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서 한편으로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들어요.]

2월 대학 졸업 예정자 가운데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비율은 17%에 불과합니다.

[대학 졸업생/비정규직 취업 : 생각해 보면 많이 노력을 했고, 도서관에서 많이 밤도 샜는데 이렇게 끝이 나나 허무하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입니다.]

최악의 취업 한파 탓에 대학 졸업식장 풍경마저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이준영·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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