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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기획 폭로" vs "보도 무마 논의"…'고영태 파일' 해석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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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법정 향하는 '비선실세' 최순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의 최측근이었다가 사이가 틀어진 뒤 각종 의혹을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지인들의 대화가 담긴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이 일부 공개된다. 2017.2.20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강애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재판에서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일부를 제시하며 이번 사태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그의 측근들이 벌인 '기획 폭로'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같은 녹음파일 내용을 두고 언론 보도를 막기 위한 대책 논의라며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최씨 변호인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고씨 측근인 류상영 더블루K 부장과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사이의 대화 녹음을 공개했다.

파일에서 류씨는 김씨에게 언론사 기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네가 양날의 칼을 쥐고 있다", "줄 수 있는 환경을 조금만 기다려 보자"고 말한다.

최씨는 이 같은 대목을 근거로 고씨 일행이 사태를 부풀려 폭로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을 장악해 이권을 챙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 파일이 지난해 7월 녹음됐다며 "김씨와 류씨가 기획 폭로 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앞으로 어떤 포지션(위치)을 취할지 밀도 있게 논의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검찰은 해당 기자가 이미 '국정 농단' 사태를 보도하기 직전이었고, 류씨와 김씨는 이를 무마하고 보도를 막기 위해 대책을 논의한 것이라며 다른 해석을 내놨다.

검찰은 "대화 취지는 오히려 최씨에게 요청해서 해당 기자에게 공천을 시켜주고 보도를 막아보려는 취지"라며 "그런데도 '딜'이 안되고 보도가 되면 그때는 친박이 무너질 것이라는 언급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기자로부터 의혹을 보도하겠다는 언질을 받고 최씨 밑에서 일하지 못하게 될 것을 염려한 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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