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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5:1… 경북 문명高만 국정 역사교과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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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중·고교 중 유일 연구학교

교육부 "전교조 등 국정교과서 막으려 조직적 방해했는지 조사"

"경위 파악 후 법적 조치 결정"

전교조 등 외부 압력과 학내 반발로 경북 오상고(구미)가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한 데 이어 경북항공고(영주)는 연구학교 지정 심의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전국 5566개 중·고교 가운데 경북 문명고(경산) 한 곳만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될 전망이다.

경북항공고는 지난 13일 학교운영위를 열었으나 전체 9명의 위원 가운데 4명만 참석해 연구학교 신청을 결정했다. 경북교육청은 과반수가 참석하는 학운위를 다시 열 것을 요청했지만 경북항공고는 17일까지 학운위를 열지 못했다.

경북항공고에 따르면 지난 10~14일 학교 홈페이지에 '교장이 정치하려고 하나?' '앞으로 졸업생 취직이 어려울 것'과 같은 글이 수백건 게재됐고 신청 후인 15~16일엔 학교장 휴대폰으로 연구학교 신청을 비난하는 전화와 문자가 300여통 쏟아졌다.

김병호 경북항공고 교장은 "누군가가 내 번호를 널리 공유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이 전교조 등 일부 단체의 주장만 믿고 무작정 국정 역사 교과서를 비난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학교로 신청하기 전 학교운영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찬성을 했지만 무슨 영문인지 일부 위원이 지난 12일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남은 문명고에서는 이날 교내외에서 연구학교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쯤 문명고 학생 100여명은 학교 운동장에 모여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하라"며 한 시간여 동안 집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국정교과서 신청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의견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교문 밖에선 연구학교 신청을 반대하는 단체와 찬성하는 단체가 대치했다. 전교조와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은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하라"고 요구했고, 보수 단체 회원 20여명은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연구학교 지정을 환영하며 즉각 시행하라"고 외쳤다.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국정 역사 교과서 채택 방침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문명고 학교재단 홍택정 이사장은 "학운위 심의 등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연구학교 신청을 했으므로 신청을 철회하거나 취소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전국적으로 최소 17개 학교가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추진했지만, 전교조 등 외부 세력의 압박이 학내 구성원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경위 파악을 한 뒤 법적 조치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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