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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과학] 투탕카멘 무덤에 ‘비밀의 방’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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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이정아 기자] “투탕카멘 무덤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방’이 있다.”(맘무흐 엘 다마티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

“전혀 그렇지 않다.”(미국 캘리포니아의 지구물리학자 딘 굿만)

황금마스크로 잘 알려진 투탕카멘의 무덤을 두고 이집트 정부와 과학계가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투탕카멘의 무덤에 알려지지 않은 두 개의 방이 있으며, 이것이 고대의 미녀 왕비인 네페르티티의 무덤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과학계의 시선은 이와 다릅니다. 이집트 정부의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죠. 이집트 정부가 줄어드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확실치 않은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비밀의 방의 비밀을 밝혀줄 탐사가 이달 말부터 시작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3일 이탈리아 토리노대학의 프란세스코 포르셀리 물리학 교수가 지하투과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er) 장비를 동원해 투탕카멘의 비밀의 방을 찾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탐사를 주도하는 프란세스코 포르셀리 물리학 교수는 “이 첨단 장비를 통해 무엇이 발견되고 무엇이 밝혀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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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탕카멘의 무덤에는 과연 비밀의 방이 있을까. [사진=boingb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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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방에 대한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맘무흐 엘 다마티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룩소르 왕가의 계곡에 있는 투탕카멘의 무덤을 4개월에 걸쳐 레이더로 스캐닝한 결과, 무덤 내부에 두 개의 방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90%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레이더 기술자인 히로카츠 와타나베가 지상을 관통하는 레이더가 장착된 특수 장비를 직접 개발해 무덤 내부를 스캔했는데, 그 검사 내용을 보니 투탕카멘의 무덤에 ‘두 개의 숨겨진 방’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는 직접 나서서 “그 숨겨진 방이 네페르티티의 무덤일 수 있다”고 강조했고요.

기원전 14세기 이집트 제18왕조의 왕 아크나톤의 왕비인 네페르티티는 투탕카멘의 양어머니로,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고대 이집트 최고의 미녀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남편을 도와 유일신을 섬기는 종교혁명을 단행하는 등 큰 권력을 행사했던 왕비이기도 한데요. 지금은 그 흉상만 전해질뿐, 무덤의 존재는 고고학의 최대 수수께끼로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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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투탕카멘 무덤의 비밀을 밝힐 탐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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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투탕카멘의 무덤에 비밀의 방이 있다는 이집트 정부의 발표에 대한 심각한 반론이 제기됩니다.

“빈방이 있다면 레이더의 반향이 강력했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 무덤 내 비어 있는 공간이 없었다.”

당시 이집트 정부의 의뢰를 받아 신형 지층 레이더로 투탕카멘 무덤에 대한 탐사를 했던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NGS)의 딘 굿만 미국 캘리포니아의 지구물리학자는 이같이 말합니다. NGS의 레이더 검사 결과를 받은 이집트 정부가 그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고, NGS는 비밀엄수 조항에 따라 레이더 검사 결과에 대해 함구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조사에 참여했던 딘 굿만 박사가 직접 나서서 “이집트 정부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갈한 겁니다. 구체적인 검사 데이터는 끝내 공개되지 않았지만요.

비밀의 방을 둘러싼 약 1년간의 논란 끝에 마침내 이달 말부터 투탕카멘의 비밀의 방에 대한 탐사가 진행됩니다. 토리노대학 연구팀은 10m 두께의 암석을 꿰뚫어볼 수 있는 GPR 장비를 동원해 검사를 할 계획인데요. 이는 지하로 투과되는 반복적인 전자기파를 이용, 지표면으로 반사돼 돌아오는 방출에너지를 받아 무덤의 구조를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탐사는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연구로 네페르티티 왕비의 무덤에 관한 수수께끼도 풀릴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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