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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표에 숨어있는 미래의 질병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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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황 모씨(47)는 최근 급격히 피곤하고 무기력증이 계속돼 건강검진을 받았다. 특별히 어느 부위가 아픈 것은 아니지만 어느 진료과를 찾아갈지 몰라 큰맘 먹고 종합건강검진을 받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건강검진 후 결과지를 받은 황씨는 각종 수치로 표시된 결과를 보고 해석에 어려움을 느꼈다. 복잡한 건강검진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특히 주의 깊게 봐야 할 항목은 무엇인지 궁금증이 앞섰다.

간기능 검사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이 단골메뉴로 경고받는 사항이 바로 '간'이다. 간은 약 900~1300g으로 혈류의 약 3분의 1이 흐르는 중요한 장기 중 하나다. 간은 중금속, 지질, 단백질 등의 대사기능, 배설·해독기능을 담당하는 화학공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온 모든 해로운 이물질들을 맡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간세포가 손상되기 쉽고 약물성, 독성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

건강검진 때 1차 혈액검사로 간염, 간암, 간경화, 만성간질환, 염증, 담낭염 등과 같은 각종 간기능 상태를 알 수 있다. 간 상태의 대표적인 지표는 γ-GTP(감마지피티), GOT 또는 AST(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 전이효소), GPT 또는 ALT(알라닌아미노 전이효소), ALP(알칼리 인산분해효소) 등이다. γ-GTP(정상수치 남자 10~90lu/ℓ)는 알코올에 의한 간질환을, GOT(AST·정상수치 남자 16~49lu/ℓ)나 GPT(ALT·정상수치 남자 10~40lu/ℓ)는 간기능 이상을 조사하는 대표적인 검사이다. GOT나 GPT 수치는 낮지만 γ-GTP 수치가 높다면 알코올 섭취가 원인이다.

GOT(AST)와 GPT(ALT)는 단백질과 관련 있는 아미노산 생성에 관계하는 효소의 일종으로 간을 비롯해 근육 등 장기 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으로 방출되어 혈중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GOT는 심장에 가장 많고, GPT는 거의 대부분이 간세포 내에만 있어 GPT가 간질환을 좀 더 반영한다고 알려져 있다. GPT 비율이 GOT의 2배를 넘으면 알코올성 간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급성간염은 GOT와 GPT가 급상승하며, 특히 황달이 있으면 초기에는 GOT가 높고 중·후기에는 GPT가 높다.

GOT나 GPT는 음주나 운동 후에 검사를 하면 수치가 증가할 수 있고, 비만이나 부신피질 호르몬 복용, 스트레스를 받아도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GOT, GPT 수치가 모두 수천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에는 급성 간염을 의심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이나 각종 근육질환일 경우에는 GOT는 상승하지만 GPT는 정상범위를 보일 수 있다. γ-GTP는 수치가 수백에서 수천까지 상승하면 알코올성 간염을 의심할 수 있다. γ-GTP 검사를 정확히 하려면 우선 금주하고 2~3주 후에 재검사를 받도록 한다.

ALP는 담도나 뼈의 이상을 찾아내는 검사로, ALP는 다양한 장기에 포함돼 있지만 간, 신장, 뼈, 골반, 소장 등에 비교적 많고 이들 장기에 이상이 발생하면 혈액 속에 유출되어 수치가 증가한다. 특히 ALP는 담즙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담즙 흐름이 안 좋아지면 수치가 현저히 높아지며 담즙 유출장애 진단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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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및 심장지표검사

당뇨병이 혈액 속에 당이 높은 질환인 것처럼,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성분이 많은 것이다. 혈관 속에 지방이 많으면 동맥경화, 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혈액 내 고지혈증 유무는 총콜레스테롤(정상수치 200㎎/㎗ 이하), 중성지방(150㎎/㎗ 이하), HDL-콜레스테롤(41㎎/㎗ 이상), LDL-콜레스테롤(100~129㎎/㎗) 수치로 측정한다.

총콜레스테롤 검사는 동맥경화나 심장질환에 중요한 검사로 수치가 높으면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 위험이 있다. 총콜레스테롤은 남녀 모두 나이가 많아지면 상승하다가 70세를 넘으면 내려간다.

중성지방 검사는 동맥경화증 위험인자를 알아보는 것으로 수치가 높으면 지방간, 동맥경화증, 당뇨병, 심근경색 등을 알 수 있다.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과 같이 몸 안의 지방으로 주로 지방조직이나 간에 저장된다. 검사수치는 식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검사 전날 술을 마시면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당뇨 및 통풍검사

혈당(glucose)은 당뇨병 진단에 반드시 필요한 검사다. 혈당에 이상이 있으면 우선 당뇨병을 의심하지만 췌장염이나 간경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같은 내분비질환 등의 가능성도 있어 다른 검사를 하여 확진한다. 공복 시 혈당이 126㎎/㎗ 이상, 혹은 식후 200㎎/㎗ 이상일 때는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공복 시 혈당치가 100~125㎎/㎗, 식후 140~199㎎/㎗일 경우에는 경계치가 되기 때문에 포도당부하검사를 요한다. 혈당수치가 높은데 당뇨병이 아니라면 쿠싱증후군(부신피질기능항진증·뚜렷한 이유 없이 체중이 증가하고 살이 찜)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글루카곤증(췌장내분비종양), 말단비대증, 췌장이나 간장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다.

통풍은 요산수치로 검사한다. 요산은 세포의 핵을 구성하고 있는 핵산 성분으로 퓨린체(염기)가 몸 안에서 분해되어 생긴다. 요산은 몸에서 불필요한 노폐물이므로 주로 신장에서 여과되어 소변으로 배설된다. 남녀 모두 9㎎/㎗ 이상이면 고요산혈증으로 과도한 음주나 격한 운동을 할 때 다소 높게 나온다.

건강검진은 건강상태에 대한 소견(검진표)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실천해야 한다. 검진표를 봤을 때 정상이지만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식습관, 운동, 수면시간, 음주습관, 스트레스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검진표에서 '정상'이라고 해서 질환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정상은 의학적으로 건강한 사람(큰 질환이 없고 술·담배를 거의 안 한 정상인)의 측정치로부터 가장 높은 쪽과 가장 낮은 쪽의 2.5%를 제외한 95%를 말하는 것으로 절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수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복 시 혈당이 똑같은 115㎎/㎗라도 의미가 다를 수 있다. 한 사람은 수치 변화가 85→98→115㎎/㎗로 검사 때마다 올라가고 또 다른 사람은 141→129→115㎎/㎗로 내려간다면 수치 의미는 큰 차이가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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