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韓 저금리·저성장 고착…개인, 해외에서 답 찾아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현호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부장]

머니투데이

신현호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부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외시장에 답이 있습니다."

신현호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부장은 12일 "한국은 오랜 저금리,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기 어렵게 됐다"며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에서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달리 해외 주요국들이 주식 등 자산가치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수익 기회가 더 많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국들의 기업이익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개선돼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봅니다. 주식 등 자산시장도 당분간 현재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코스피 상승률은 11.0%에 그쳤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S&P지수는 80%, 일본 니케이지수는 130%, 유로스톡스50지수와 중국상해종합지수는 각각 40% 가량 올랐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해외주식형 펀드를 추천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최근 수익률이 상승세인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아시아, 유럽 펀드다. 지난달 말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의 연 평균 수익률은 15%를 기록했다. 이 중 북미펀드(18%), 유럽펀드(12%), 신흥아시아펀드(15%)는 10%대 고수익을 올렸다.

반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뱅크론펀드나 배당주펀드, 안정성을 강화한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 상품이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금융시장 급변동에 대비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바람직합니다. 수익률이 1%대 중반인 은행 예금보다 평균 3~4배 이상 높은 상품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뱅크론펀드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미국 등 국내외 기업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변동금리가 적용돼 금리 상승기에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지난달에만 자금 유입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섰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변동성 장세에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증권사 리자드형 ELS 상품도 기존 ELS 상품에 비해 원금손실 위험을 낮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NH투자증권에 이어 이달 신한금융투자의 리자드형 ELS 상품은 판매액 1조원을 넘어섰다.

리자드형은 하락장에서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도마뱀(lizard)이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때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듯 지수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면 조기상환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상품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특정 상품에만 투자금을 묻어두라는 건 아니다. "투자상품은 수익률에 상응하는 리스크를 져야 하고 해외상품은 정보가 부족해 리스크가 더 큽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만큼 리스크를 줄이려면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해야 합니다."

그는 "회사원이라면 전체 자산 중 고수익자산에 56%, 중수익자산에 23%, 안정수익자산에 21% 정도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최근처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선 투자자산을 다양화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절세상품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상품에 투자해도 절세방법을 모색하면 추가 수익을 내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나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브라질 국채 등이 대표적이다. 실례로 ISA를 이용해 하나의 통장으로 주식이나 펀드, ELS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면 ISA 가입 후 5년 만기 시 순이익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회사원이라면 연말 정산에 대비해 연금저축계좌와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우선적으로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금저축이 최대 400만원, IRP가 최대 300만원 한도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아 이중 절세가 가능해서다. 두 상품에 각각 400만과 300만원을 납입하면 최대 115만원의 절세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해 주식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2분기부터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국의 경기회복과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속에서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재정지출 확대 계획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맞춰 주가 조정 시마다 주식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투자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송정훈 기자 repor@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