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송 막아도 ‘어둠의 경로’ 시청
가슴에 칼 합성 ‘도깨비 놀이’ 유행
인기 연예인들도 흉내 인증샷 올려
포털 사이트 ‘공유’ 관련 글 20만 건
정치가 장막 쳐도 문화 흐름 못 막아
‘도깨비’ 주인공 공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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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영어교사 천쉐(陳雪·32)는 “처음엔 직장 동료가 알려준 사이트 주소를 통해 도깨비를 봤는데 며칠 후 들어가 보니 사이트가 폐쇄됐다”며 “드라마를 계속 보기 위해 또 다른 사이트들을 수소문해 결국 끝까지 다 시청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공유는 ‘남신(男神)’으로 불리며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허난(河南)성 쉬창(許昌)시의 주부 쩡샤오리(曾曉麗·35)는 “공유의 매력에 홀려 도깨비를 보다 보니 그 전까지 믿지 않았던 내세(來世)의 존재와 윤회설을 믿게 됐다”며 “공유는 전 세계에서 최고의 배우”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공유의 이름을 입력하면 20만 건 이상의 게시물이 줄줄이 뜬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중국에서 공개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 이 역시 한한령 때문이다. 앞서 ‘별그대’ 주인공 김수현이나 ‘태양의 후예’ 주인공 송중기가 광고모델이나 이벤트 출연으로 수백억원대의 돈방석에 오른 것과 대비된다.
검을 패러디한 중국 연예인들의 ‘인증샷’. 시계방향으로 배우 양양, ‘엑소’ 멤버 출신 장이싱, 일반 시민, 배우 왕카이. [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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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열풍은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8일 춘절 연휴기간 대만인이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가 도깨비였다고 전했다. 나머지 상위권 7개도 한국 드라마가 싹쓸이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7일 “대만 영상산업은 한국·일본에 비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영상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예영준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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