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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구제역’ 충북 시·군 행사취소 잇따라…지역경기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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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6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진입로에서 공무원들이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충북도와 보은군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날 이 마을 농장에서 사육하던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해 매몰하는 한편 군내서 사육하는 소와 돼지 등 가축 5만3647마리에 대해 추가 백신접종을 하기로 했다.2017.02.06. © News1 김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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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북=뉴스1) 김기준 기자 = 올해 처음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충북 보은군이 가축시장 폐쇄를 결정한 데 이어 옥천·영동군과 충주시 등 충북 도내 자치단체들이 예정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해 당분간 지역 경기가 침체할 전망이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젖소 195마리를 키우는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의 한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한 결과 15마리가 ‘혈청형 O형’ 타입 구제역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와 군은 이날 살처분한 젖소 195마리를 모두 농장 인근 논에 매몰하는 한편 군내서 사육하는 소, 돼지 등 가축 5만3647마리를 대상으로 추가 백신 접종에 나섰다.

또 반경 3㎞ 이내 우제류 농장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마을 입구 4곳 가운데 3곳의 통행을 차단했다.

통행이 가능한 1곳에는 거점소독소를 설치해 통행 차량을 철저히 방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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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의 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농림수산축산부는 농장에서 사육하던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 처리했다. 6일 군 장병들이 굴삭기를 이용해 해당 농장 옆 논에 살처분 한 젖소들을 매몰하고 있다. 군은 폭 6m, 길이 30m, 깊이 1.5m의 구덩이를 판 뒤 살처분한 젖소들을 호기호열 방식으로 모두 매몰한다.2017.02.06/뉴스1 © News1 김기준 기자


이런 가운데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 지역에서 계획했던 각종 행사가 전면 취소됐고, 보은옥천영동축협은 가축시장을 구제역 상황 종료 때까지 폐쇄했다.

충북 도내 가축시장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보은가축시장에서는 매달 11·16·26일 전자경매형태로 하루 평균 송아지 180마리와 큰 소 70마리가 거래됐다.

이 가축시장은 2015년 1월 보은읍 지산리에서 돼지 구제역이 생겨 101일간 폐장한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축산 농가들의 소 유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보은옥천영동축협은 인근 옥천가축시장의 경우 종전대로 계속해서 운영할 방침이다.

보은군은 애초 계획했던 각종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군은 7일 예정인 이시종 지사의 방문을 도와 협의해 취소했고, 11일 열려던 대보름 행사를 비롯해 크고 작은 행사를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구제역 확산을 우려한 인근 옥천군과 영동군도 각종 행사를 축소한다.

옥천군과 영동군은 6일부터 시작한 군수의 읍, 면 순방을 예정대로 추진하지만, 축산농가의 행사장 참여를 만류하는 한편 대보름 행사를 축소해 개최하기로 했다.

충주시도 정월 대보름날인 11일 단월강변과 목계강변에서 열기로 한 대보름 행사를 AI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충주시는 단월강변에서 사물놀이 몰개, 목계강변에서 중원목계문화보존회 주관으로 달집 태우기, 소원문 달기 등의 정월대보름 행사를 각각 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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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대책본부.©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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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행사 취소와 축소개최, 우시장 폐쇄 등으로 인해 날씨가 풀리면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였던 지역 경기가 다시 움츠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은재래시장의 한 상인은 “구제역 발생으로 축산 농가의 상황이 악화해 지역 경기 전체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고, 각종 행사 취소로 외지인의 방문이 줄어들 것 같다”며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하지 않고, 이른 시일 안에 종료되길 바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soknisan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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