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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박진호의시사전망대] 특검 청소노동자 "촛불, 용광로처럼 타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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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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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고개 숙이지는 못할망정 민주주의 운운하다니...
- 광화문 촛불, 용광로처럼 더 타오를 것
- 청와대 떳떳하면 문 열어줘야지 왜 압색 거부하나
- 최순실 고개라도 숙이던가, 조용히라도 하던가
- 내가 청소 열심히 하듯, 특검도 본분 다했으면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지난 4일, 14차 촛불집회 현장 자유발언)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날씨도 흐린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저는 청소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더러운 것을 깨끗이 씻겨주는 청소부입니다. 최순실, 6번 나오라고 해도 나오지 않더니 체포영장 발부받고 나왔습니다. 그 때 저는 최순실 얼굴을 보려고 나갔는데요. 차에 내리자마자 큰소리를 치고 민주주의를 운운하는데. 어디 감히 민주주의를 의논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 안 그렇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네. 여러분 들으신 대로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 특별한 손님 한 분이 나오셨는데요. 이 분은 바로 특검 조사를 받으러 나오면서 고함을 지르는 최순실 씨를 향해서 ‘염병하네’라는 말로 일갈하면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분입니다. 청소노동자 임 모 선생님 지금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지금 아침 7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혹시 지금 일하시는 시간인가요?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네. 맞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일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 촛불집회에 나오신 모습도 예상 못했었는데. 어떻게 촛불집회 연단에 오르게 되신 건가요?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예. 촛불집회 가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요. 제가 어쩌다 말 한 마디로 모든 사람들의 화제가 됐는데요. 집회에서 여러 번 나와 달라고 그래서 그냥 주변에서의 지지도 있고 해서 정말 마지못해 나갔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번 집회에 나가셔서도 어디 감히 최순실 씨가 민주주의를 운운할 수 있습니까 하셨는데요. 이게 그동안 특검 사무실 건물에서 일하시면서 계속 소환되는 당사자들을 보셨을 텐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글쎄. 제가 볼 때는 사람이 들어오면서부터.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만이 아니라 우리 모든 국민들이 그랬을 것 같아요. 그랬는데 민주주의 운운한 것은 제가 다른 게 아니라 최순실이 여섯 번째 나오라고 해도 안 나오다가 일곱 번째 체포영장으로 나왔지 않습니까? 그럴 때 전 고개라도 숙이고 말없이 들어왔다면 또 모르겠어요. 그런데 나오면서 또 민주주의 운운하면서 소리 고래고래 지르는 데에 격분해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평상시에 화나면 하는 말이 제가 그렇게 나오게 됐어요.

▷ 박진호/사회자:

네. 촛불집회에 지난 주말에 다시 또 숫자가 늘어나면서 많은 분들이 모이셨던데. 이 촛불집회 열기를 몸소 체험하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그래도 우리 국민들이 변함없이. 가서 제가 축제 분위기는 처음 가봤지만요. 분위기가 참 좋았고요. 모든 시민들이, 우리 국민들이 빨리 마무리 되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좋은 축제의 분위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박진호/사회자:

지금 이름을 알리시게 된 그 날로 돌아가서 한 번 여쭤볼게요. 최순실이 특검에 출석할 때 고함을 지를 때 굉장히 현장에서 크게 ‘염병하네’ 일갈을 하셨는데요. 그 때 심정은 어떠셨습니까?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글쎄.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냥 어떻게 생긴 사람이 이렇게 나라를 혼란스럽게 했나 싶어서 얼굴만 구경하러 나갔었어요. 그랬는데 차에 내리자마자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격분해서 내뱉었던 말이에요.

▷ 박진호/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이제 촛불집회가 좀 수그러드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다시 많은 분들이 또 모이셨습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글쎄요. 온 국민들이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말이 나오는데요. 그렇지 않을 것 같아요. 용광로처럼 더 타오를 것 같은데요. 제가 봤을 때는요.

▷ 박진호/사회자:

지금 특검 수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근무중이신데, 특검 쪽에 혹시 당부하고 싶으신 말 있으십니까?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저는 제가 특검에서 일하고 있지만 제 할 일을 최선을 다 하듯이요. 특검도 원칙을 가지고 공정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고요.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명백하게 해주셨으면 많은 국민들이 바라는 바일 것 같아요.

▷ 박진호/사회자:

아주머니 한 마디에 많은 분들이 아주 속이 시원했었는데요. 최순실 씨나 청와대가 이후 어떻게 대응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그러니까요. 저만이 아닙니다. 모두 주변에서 하는 사람들이 다 그래요. 이번에 청와대 압수수색 들어갈 때요. 떳떳하면 문을 열어놓고 보라고 해야 하는데. 왜 문을 열지 않는지. 좀 그게 답답한 마음이에요. 그리고 제가 봤을 때는 여기 특검 계신 분 누구를 두둔하고 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특검이고 옆의 의경, 전경, 모든 경찰관들이 밤잠도 못자고 발 동동 구르며. 기자들 발 빠르게 뛰시고. 그런 걸 보면 좀 안타까워요. 빨리 이 일을 명백하게 밝혀주시고요. 많은 분들이 나라가 혼란스럽고요. 먹고 살기도 힘들 정도로 지금 그런. 지금 그렇게 힘들다, 이런 소리를 저도 많이 듣고요. 저희들도 마찬가지고. 모든 국민들이 경제 살리는데 한 뜻 그대로 되기를 바랍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네. 마지막으로 특검 파이팅 한 번 할게요. 특검 파이팅!

▷ 박진호/사회자:

예. 특검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 특검팀 사무실 입주 빌딩 청소노동자:

수고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많은 분들이 이 청소 노동자 분 말씀 듣고 문자 메시지 보내주시는데요. 강민성 씨는 ‘아주머니 말씀이 특검의 엘리트들에게도 꼭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주머니 파이팅입니다’ 하셨습니다. 조영태 님은 ‘한 마디도 틀림이 없으십니다’ 하셨네요.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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