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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트럼프 더 지켜보겠다는 연준‥금리인상 힌트도 없었다(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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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투자 여전히 약해"..트럼프 불확실성도 의식

"트럼프 정부 어쩌는지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연준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현행 0.5∼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만장일치로 동결이 결정됐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소비심리와 기업들의 심리는 개선됐지만 기업 투자가 여전히 약하다”고 평가했지만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언급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다만 “경제 여건이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만을 보장할 만큼 전개될 것”이라며 “미국 물가는 중기적으로 2%까지 오를 것이다.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잠정치는 1.9%로 작년 3분기 3.5%보다 눈에 띄게 낮아졌다. 다만 연준은 이에 대해 “(경제) 전망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만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는 건 연준에게도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정부의 출범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정확하게 모르겠다는 뜻이다.

미국의 시장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연준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주길 원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음달 중순 열리는 회의에서는 트럼프 정책이 좀더 윤곽을 드러낼 것이고 그 때가 되면 연준의 스탠스도 좀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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