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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김성태 “반기문 대선 불출마에 멘붕…김무성 술 엄청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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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동아일보DB


김성태 바른정당 의원(사진)은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 “솔직히 말하면 멘붕(멘탈붕괴)에 술 좀 마셨다”고 털어놨다.

김성태 의원은 2일 오전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특히 김무성 의원은 어제 상당히 술을 드시더라”고 전했다.

김성태 의원은 “정치의 종착역은 사실상 대선출마”라며 “김무성 의원의 경우 35년의 본인의 정치 인생을, 특히 대선 출마를 위한 많은 준비를 한 사람인데 어떻게 보면 반 전 총장을 위해 대선 출마의 뜻도 접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무성 의원은) 바른정당이 창당돼도 일체 어떤 당직도 맞지 않으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반기문 총장의 대선을 돕기 위한 결심이었다”며 “그런데 반 전 총장이 어제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을 해 엄청난 충격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의원은 실제로 전날 반 전 총장의 전격 대선 불출마 선언 직후 “너무 큰 충격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성태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 후 김무성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며 “(반 전 총장이)‘귀국해서 20일 동안 많은 정치인과 사람들을 만났지만 가장 진정성 있게 도와주려고 애썼던 사람이 김무성 의원이다, 진심으로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 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의원이 요 근래 술을 잘 안 하는데 어제 상당히 술 좀 드시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면서 “‘보수도 새로운 희망과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하는 상당히 절박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배경과 관련, 함께 출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예기치 않았던 두려움과 협박 수준의 어떤 메시지, 그런 게 있지 않았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김성태 의원은 이를 반박하며 낮은 지지율, 새누리당 내 충청권 의원들의 탈당 보류 움직임,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집요한 네거티브 공세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성태 의원은 “반 전 총장과 바른정당은 새누리당이 해체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했었고, 이를 위해선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의 대규모적 선도 탈당이 이번주 중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이 탈당을 주도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시간을 가져보자고 했다”면서 “정 의원이 어제(1일) 아침에도 탈당 시도를 했지만 불발됐다. 그 부분이 상당한 쇼크를 받은 요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정적인 불출마 배경은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집요한 네거티브, 이 공세도 본인이 제일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헌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은 반 전 총장의 마지막 승부수였지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모두 거절 의사를 밝혔다며 “(반 전 총장은) 본인이 유엔에서 꿈꾸던 3지대의 꿈은 허황된 꿈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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