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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새누리·바른정당 "충격과 허탈" 문재인 "좋은 경쟁 기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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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 불출마]

이재명 "중도사퇴, 당연한 결론"

안희정 "고뇌에 찬 결단 내렸다"

여야(與野)는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선 불출마 소식에 술렁였다. 특히 그를 영입하려던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은 충격과 허탈함에 빠졌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의원 총회 도중 불출마 선언 소식을 전해듣고 "어제(31일) 반 전 총장과 점심을 같이했는데 전혀 얘기가 없었다"며 "야권의 깎아내리기 때문에 반 전 총장이 불출마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너무 큰 충격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도 "정말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반 전 총장이) 잘못된 정치 풍토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기자회견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정치를 새롭게 바꾸기를 기대했는데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 전 총장의 결단을 존중한다"면서 "국가 원로로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이날 오전까지 "구태 정치인" "무능한 외교관"이라며 공격했지만 다시 '원로' 대접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좋은 경쟁을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며 "필요하다면 반 전 총장을 만나 외교 분야의 자문과 협력을 구하겠다"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대담집에서 반 전 총장을 '기득권층 특권을 누려왔던 분'이라고 했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중도 사퇴는 당연한 결론"이라고 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고뇌에 찬 결단이고 국가 원로로 더 크게 기여해달라"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반 전 총장의 경험과 경륜을 받들어서 함께 일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일일이 논평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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