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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반기문 퇴장에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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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충북에서는 “안타깝고,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

일부에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원로로 활동"

여권 "아쉬움", 야권 "결정 존중" 충청권에서의 역풍 우려

탈당 준비했던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은 집단 패닉상태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엇갈린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특히 반 전 총장이 특정정당으로 입당할 것에 대비해 탈당을 준비했던 충청권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이날 불출마 선언에 허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선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에서는 “안타깝고,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충북의 한 지자체 공무원은 “세계 대통령으로 불렸던 반 전 총장이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권에 발을 들이면서 좋은 이미지만 사라지게 됐다”면서 “한국 사회의 좋은 원로로 남아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데 앞장서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과 학교를 다닌 충주시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은 “지역에서 앞으로 이런 훌륭한 인물이 또다시 나오기도 힘든 상황에서 큰 꿈을 펼치지 못한 반 전 총장이 안타깝다”며 “몰이식 보도로 국가의 좋은 인재가 사라지게 됐다”며 일부 언론의 편향된 보도를 비난했다.

이들은 또한 “반 전 총장이 만약 대통령이 됐다면 그간 낙후됐던 충북지역 발전에 큰 전기가 될 수 있었다”며 “그간 동생과 조카 등 집안 관리를 못한 것이 끝내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지역주민들도 적지 않다.

대전에 거주하는 유모(65) 씨는 “반 전 총장이 서로 물어뜯는 지옥과 같은 정치판에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오히려 기뻤다. 이제 평생 쌓아온 경력과 좋은 경험을 살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며 대선 불출마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각 정당들도 충청권의 표를 의식해 대부분 아쉽다는 표현으로 현 상황을 전했다.

새누리당 한 인사는 “충청대망론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유력한 후보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아쉬운 분위기”라며 “매우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인사들도 “당황스럽지만 정치개혁,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여망을 존중한다.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하는 바른정당과 함께 해주길 바란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의 지지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간 반 전 총장에 대해 대립각을 세웠던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는 “갑작스러운 결정은 의외이지만 결정을 존중한다”며 반 전 총장을 치켜세우는 동시에 그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충청권에서의 역풍 차단에 주력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반 전 총장의 특정정당 입당과 함께 새누리당 탈당을 고려했던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패닉상태에 빠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입당할 경우에 대비해 대부분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내고, 현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지만 결국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을 치룬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지만 다음번 총선 때까지는 새누리당에 당직을 유지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의원들이 명분도 없이 탈당을 하기에도 부담스럽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면서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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