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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에 충청 새누리당 의원, 충격속 '할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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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기자]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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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그를 따르던 정진석 전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은 충격속에 이날 하루 말을 아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저울질해 오던 반 캠프 합류가 전격 무산되자 오후내내 두문분출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간 새누리당 탈당을 염두에 두며 반 전 총장을 지지한 충청권 의원은 정진석ㆍ이명수ㆍ박찬우ㆍ성일종ㆍ이종배ㆍ박덕흠ㆍ경대수 의원 등으로, 이들 중 정진석ㆍ경대수ㆍ이종배ㆍ박덕흠 의원은 선도 탈당을 반 전 총장측과 조율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대수ㆍ이종배 의원은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과 반 전 총장이 성장기를 보낸 충북 충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박덕흠 의원은 반 전 총장 부인인 유순택 여사의 고향(충북 괴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들과 함께해온 정 전 대표는 최근 "당적 변경을 하지 않고 새누리당에 남아서라도 반 전 총장을 지지하고 성원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 전 총장 지지를 호소하는 등 남다른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권석창 의원은 탈당하지 않고 새누리당 내에서 반 전 총장을 돕기로 정리했고, 이명수ㆍ박찬우ㆍ성일종 의원은 추이를 관망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반 전 총장을 따르던 충청권 의원들이 그의 갑자스런 불출마 선언으로 갈길을 잃자 이종배 의원은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기성 정치권에서 (반 전 총장을) 따뜻하게 안 받아들이니까 (불출마) 그러신 것 같다"며 "오늘 각 정당을 방문하면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의원은 특히 "(그간 반 전 총장 지지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 왔는데 불출마를 선언하니까) 당장 생각할 수 있는 게 없고, 그럴 입장도 아니다"며 "머리가 아프다"라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당에 남아서 보수 집권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며 "보수가 정권 재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대신하자"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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