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시장 영향력 확대 나서
KT '기가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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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KT가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는 셋톱박스와 AI 스피커를 통합하는 전략으로 시장 초반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기가지니의 제조를 담당하는 협력 업체에 기가지니 30만대를 선주문했다. 기가지니는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IPTV 셋톱박스, 카메라를 내장하면서 시청각 서비스를 제공한다.
KT의 IPTV 이용자가 기가지니에 "무한도전 보여줘"라고 말하면, TV를 통해 무한도전 주문형비디오(VOD)를 보여준다. 또 "종로구청 가는 방법 알려줘"라고 말하면 TV 화면을 통해 어떤 경로가 최단 거리인지를 보여줘 직관적 소통을 할 수 있다.
IPTV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860만명을 보유한 KT는 유료방송 시장의 영향력을 AI 스피커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펼 방침이다.
KT가 한 해 판매하는 셋톱박스만 120만대. KT에서는 이중 20~30% 가량은 기가지니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한 연계 프로모션도 진행, KT는 3월까지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가지니 셋톱박스 비용을 월 4400원(60개월 분납)에 제공한다. 정식 출시는 1월31일이다.
올해 IT업계의 최대 화두는 AI 개인비서. 특히 AI 스피커는 이동통신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AI 스피커를 통해 TV, 냉장고 등 가전 기기를 제어하고 여러 IT 서비스를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AI 스피커의 성공여부에 이동통신사의 홈 IoT 사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AI 스피커의 핵심은 음성 인식률과 명령 수행 능력이다. AI 스피커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만큼 이용자들의 빅데이터 확보가 필수다. 즉, 많은 이용자가 AI 스피커를 사용할수록 성능이 개선되고, 성능이 개선됨에 따라 이용자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한편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 출시, 1월 초 기준 약 4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KT 관계자는 "한 해 판매되는 셋톱박스 120만대 중 4분의1은 기가지니로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AI 스피커 시장에 빠르게 안착, 더욱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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